중국 베이징

만리장성의 전설(傳說)

큰가방 2005. 5. 28. 00:10
 

만리장성의 전설(傳說)


지금부터 드리는 저의 이야기는 중국 현지 조학봉 가이드의 이야기를 제가 정리한 것입니다. 진시황 시절 만리장성을 쌓기 위하여 전국에서 매년 100만의 백성이 동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만리장성으로 떠난 사람은 다시는 살아 돌아오지 못하였습니다. 인부는 각 고을마다 100명씩을 차출해서 책임자가 인솔하여 만리장성 현장으로 데리고 갑니다. 그런데 그중 단 한사람이라도 도망을 치거나 약속 날짜를 지키지 못하고 늦게 도착한 사람은 그 자리에서 가차 없이 목을 베었습니다. 그리고 장성을 쌓으면서 인부가 죽으면 성 아래에 던져 넣었다고 합니다. 날마다 수 많은 사람이 죽으니 어쩔 수 없었겠지요. 진시황의 폭정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중국의 어느 마을에 금슬이 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남자는 만리장성을 쌓는 현장으로 차출이 되어 떠나고 말았습니다. 홀로 남은 여인은 이제나 저제나 남편을 기다리다 못해 드디어 남편을 찾아 만리장성으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드디어 만리장성에 도착하였습니다.


*그 시절 어떻게 설계를 하고 어떻게 장성을 쌓았을까? 아무리 생각을 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남편을 찾는 일이 어디 쉽겠습니까? 가는 곳마다 사람을 붙들고 물었지만 결국은 자신의 남편을 찾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아! 우리 남편은 죽었는가 보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하며 그 자리에 앉아 대성통곡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지금까지 힘들여 쌓아놓은 만리장성 20여리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아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어떻게 한 여인의 울음소리에 성이 무너질 수 있다는 말인가?” 하고 부랴부랴 황제에게 보고를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황제는 크게 화를 내며 “여봐라! 당장 성을 무너뜨린 그 계집을 잡아오너라!”하고 명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그 여인은 황제 앞에 꿇어앉게 되었습니다. “네 이년! 네가 감히 지금까지 힘들여 쌓아놓은 성 20여리를 무너뜨렸겠다! 네가 그렇게 큰 죄를 짓고도 살기를 바라느냐? 그나저나 너의 얼굴을 한번 보아야 하겠으니 고개를 들어라!”하여 고개를 든 여인을 바라본 황제는 그만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만리장성의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황제 자신이 지금까지 수 많은 여자들을 보았지만 아직까지 그렇게 아름다운 여인은 처음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층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 당장 너의 목을 쳐야만 하겠으나 너의 얼굴을 보아 참겠노라! 그리고 너를 나의 후궁으로 삼고 싶은데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여인은 “황제 폐하께서 저를 후궁으로 삼고 싶으시면 세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세 가지 조건이란 무엇이냐?” “첫째는 만리장성을 쌓고 있는 인부들을 일년 동안 고향으로 돌려보내 쉬게 하여주십시오!” “좋다! 그런 조건은 지금 바로 들어주겠다! 여봐라! 지금 당장 만리장성을 쌓고 있는 인부들을 일년 동안 고향으로 돌려보내 쉬게 하도록 하라! 자! 너의 첫 번째 요구는 들어주었다! 두 번째 조건은 무엇이냐?” “저의 남편의 시신을 찾아서 양지 바른 곳에 묻어주십시오!” “아니 날마다 수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어떻게 너의 남편을 찾는단 말이냐?”


*만리장성 반대편 산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그쪽으로는 성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시신에 저의 피를 떨어뜨리면 남의 시신은 저의 피가 스며들지 않는데 저의 남편의 시신은 저의 피가 스며들 것입니다. 그 사람이 저의 남편입니다!” “좋다! 여봐라! 지금 당장 성 아래에 파묻혀있는 시신을 파내어 저 여인의 남편을 찾아주도록 하라!” 그리하여 시신에 핏방울 떨어뜨린 결과 여인의 핏방울이 스며드는 시신을 발견하여 양지바른 곳에 고이 장사를 지내주었습니다. “자! 이제 마지막 한 가지 조건이 남았다! 말하여 보라!” “바다가 보이는 경치 좋은 절벽위에서 폐하와 결혼식을 올리는 것입니다!” “그것 참 좋은 생각이다! 여봐라! 지금 당장 바다가 보이는 경치 좋은 절벽 위를 찾아 결혼식 준비를 하도록 하라!”추상 같은 황제의 명령은 곧 바로 실행이 옮겨져서 모든 준비가 끝났을 때 여인이 말했습니다. “폐하 제가 결혼식장을 미리 한번 살펴보고 싶습니다. 허락하여 주옵소서!” “좋다! 가마를 준비하여 저 여인을 결혼식장으로 데리고 가라!” 하여 결혼식장으로 떠난 가마는 여인은 남겨두고 빈 가마만 돌아왔습니다.


*만리장성도 장성이지만 사람도 엄청난 사람이 몰려들었습니다. 장성의 맨 아래 쪽까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습니다.


“아니 여인은 어디로 갔느냐?”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여인은 절벽에서 뛰어내려 자살하였습니다!” “아니 뭐라고 자살을 했다고?  여인이 자살을 하도록 너희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이냐?” “여기 이것은 여인이 자살하기 전 폐하께 전해달라는 편지이옵니다! 읽어보시옵소서!” 그래서 황제는 여인이 남긴 편지를 읽었는데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황제 폐하! 저는 지아비가 있는 천민 출신의 비천한 몸이 옵니다. 그런데 어찌 감히 고귀하신 황제 폐하를 몸을 욕보일 수 있단 말입니까? 폐하를 욕보이느니 차라리 제가 죽음으로서 폐하의 고귀하신 몸을 지켜드리는 것이 도리이기에 저는 이 세상을 하직하려고 합니다. 부디 비천한 계집을 용서하여 주소서!’ 편지를 읽은 황제는 “과연 천하의 열부(烈婦)로다! 여봐라! 그 여인의 시신을 찾아 고이 묻어 주거라! 그리고 비를 세워 후세에 길이길이 남기도록 하라!”하였다고 합니다. 가이드께서 그 여인의 이름을 알려주어 제가 이름을 적었는데 이상하게 찾을 수 없어 여러분께 이름은 알려드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그 비석은 남아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 비석이 있는 곳에 가 보지는 못하였습니다.


*만리장성의 마지막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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