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용경협(龍慶峽)으로 가는 길

큰가방 2005. 5. 29. 18:59
 

용경협(龍慶峽)으로 가는 길


만리장성의 관람을 마친 우리 일행은 다시 용경협을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용경협으로 가는 도중 많은 차량이 오가는 어느 도로를 지나가고 있는데 중학교 2학년 생 쯤으로 보이는 여학생 셋이서 도로 한 가운데를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이야기를 나누며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만약에 우리나라 같으면 “죽고 싶어 환장을 했냐?”며 야단을 칠 것 같은데 누구 한사람 경적을 울리거나 화를 내는 일이 없이 그저 자동차 옆으로 자전거가 다가오면 잠시 차를 정지하여 길을 열어주고 자전거가 지나가면 다시 자기의 갈 길을 가는 운전자의 모습이 무척 신기하게 보였습니다.


*입구에 커다란 붉은 글씨로 용경협이라고 써 놓았습니다. 강택민의 친필이라고 합니다.


“가이드 선생님! 도로의 한 가운데를 자전거가 저렇게 유유히 지나가도 되는 겁니까? 한국 같으면 난리가 났을 것 같은데 여기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 가 봅니다!”하였더니 “옛날에는 중국에서도 도로의 한 가운데를 자전거가 함부로 다니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법원에서 판단하기를 자전거나 자동차나 모두 사람을 위하여 만들어진 문명의 이기(利器)인데 사람이 최우선이라는 판단 때문에 순서를 정하자면 1번이 사람! 2번이 자전거! 그리고 3번이 자동차의 순서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도로의 한 가운데를 걸어 다니면 곤란하지만 자전거는 도로의 한 가운데를 다녀도 불법이 아니라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중국인들은 붉은 색을 좋아 한다고 합니다. 그래 그런지 용경협이라는 글씨도 붉은 글씨인데 우리나라 지도자가 쓴 글을 저렇게 커다랗게 바위에 조각을 해 놓았다면 국민들의 반응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있으면 여러분께서 신호등을 지나가게 됩니다. 그러나 신호등을 지키는 중국인은 별로 없습니다. 그것은 사람이 최우선이라는 생각 때문에 그런 결과를 낳은 겁니다. 한때는 북경 거리가 온통 자전거의 물결로 가득 채웠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그것은 제가 듣기에는 한국에서도 집은 없어도 자동차는 있어야한다! 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중국의 젊은이들도 집은 없어도 자동차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그래서 너도 나도 자동차를 구입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전거가 사라져가고 있는 것입니다. 또 한편에서는 자동차 없는 사람 서러워서 못 살겠다! 며


*용경협의 댐과 협곡으로 오르는 용 모양의 건물입니다. 내부에 에스컬레이터가 장치되어 협곡으로 오르는 불편이 없도록 배려 놓았더군요.


자동차를 구입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북경에서는 휘발유 값이 1리터에 얼마나 되나요?” “중국은 각 지방마다 기름값이 다 다릅니다. 그러나 북경은 1리터 당 한국 돈으로 약 580원 정도 합니다!” “기름값은 우리나라에 비하여 상당히 싼 편이로군요!”하였더니 저의 일행 중 한분이 “우리나라는 기름값이 비싼 게 아니라 세금이 비싼 게야! 휘발유나 경유에 특별 소비세를 엄청 붙이니 기름값이 안 비싸고 비겨?”하는 바람에 모두 한바탕 웃고 말았습니다.


*저의 일행을 태운 용경협 유람선입니다. 앞 쪽이 저의 일행이고 뒤쪽이 한국의 관광객입니다. 저의 일행을 보고 한국사람이라며 무척 반가워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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