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용경협에서

큰가방 2005. 6. 2. 22:18
 

용경협에서


용경협은 아름다운 호수였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해금강과 같은 호수였는데 기암괴석이 맑은 물과 함께 어우러진 너무나 아름다운 호수였습니다. 저의 일행은 유람선을 타고 용경협을 돌아보았는데 마침 타 여행사의 한국인 관광객과 함께 유람선을 탈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한국에서 오셨나요? 반갑습니다! 저희들도 한국에서 왔습니다!”하고 인사를 건네자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사만 나올 뿐 아무런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래요? 반갑습니다. 참! 여기서 한국 사람을 만나니 정말 반갑네!”하시며 무척 반가워하셨는데 모두 할머니 관광객들이었습니다. “자녀분들께서 효도 관광을 보내주셨나 봐요?” “예! 그래요! 한국 사람들과 이렇게 이야기를 하니 정말 편하고 좋네! 중국 사람들 이야기는 왜 그렇게 시끄러운지 모르겠어! 자기들끼리 쫠라! 쫠라! 하는데 무슨 이야기 인지 통 알아들을 수도 없고 왜 그렇게 시끄러운 거야!”

 


*로프 위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건너편 절벽으로 건너가는 묘기를 보이는 사람들입니다. 이제 막 출발하려 하고 있었습니다.


하시며 모처럼 만난 저의 일행이 무척 반가운 것 같았습니다. 마침 할머니들의 효도 관광에 동행한 여행사의 여자 상무님께서 친절하게 우리나라의 일회용 커피를 한잔씩 돌리시는데 지금까지 마셔본 커피 중 제일 맛있었던 커피로 생각되었습니다. (사실 한국에 돌아와서는 그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용경협 호수를 절반 쯤 지났을까 우리 일행의 가이드께서 절벽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겁니다.


*오토바이에 사람이 매달려 지나가는 묘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쳐다보았더니 이쪽 절벽 끝과 저쪽 절벽 끝을 밧줄로 이어 그 밧줄 위를 오토바이로 통과하는 묘기를 보여주었는데 오토바이 밑에 사람이 매달려 통과하는 묘기였습니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중국인다운 놀라운 발상이었습니다. 저의 일행을 안내한 가이드의 이야기에 따르면 장수봉 장군봉 등 원래 용경협은 골짜기와 산 봉오리마다 저마다 다른 수 많은 이름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대단히 위험한 묘기인데 잘 지나가더군요! 나중에 힘찬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그리고 가을이면 붉게 물든 단풍으로 장관을 이룬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래서 북경의 작은 계림(桂林)으로 불렸었는데 강택민 전 주석이 직접 이름을 지어주고 또 친필로 용경협이라는 이름을 써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위를 깍아 내고 그 자리에 커다랗게 쓰인 용경협(龍慶峽) 강택민(江澤民)이라고 붉게 쓰인 글자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우리나라의 지도자가 어느 곳의 이름을 지어주고 바위에 붉은 글씨를 쓰게 했다면 우리 국민들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시원스럽게 달리는 유람선의 모습도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중국 베이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 13능(明 13陵)  (0) 2005.06.05
용경협의 경내버스  (0) 2005.06.03
중국 속의 한국인  (0) 2005.05.31
"비아그라 있어요!"  (0) 2005.05.30
용경협(龍慶峽)으로 가는 길  (0) 2005.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