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신종황제의 능

큰가방 2005. 6. 7. 23:03
 

신종황제의 능(陵)


저의 일행을 태운 버스는 드디어 신종황제의 능이 있는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반겨준 사람은 역시 “한국 돈 천원!”을 외치는 장사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국 책! 한 개! 한국 돈 천원!”이라는 외치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얼른 표지를 보았더니 중국의 관광지를 한글로 소개한 책이었는데 아직 중국은 인쇄 기술이 한국 보다는 약간 뒤떨어졌는지 우리나라 책 보다 그렇게 예쁘지는 않았습니다. 또 꼬부랑 할머니 한분께서는

 


*황태후의 관이 놓였던 자리인데 사람들이 많고 제 키는 작아서 촬영을 하고 보니 사람들 머리만 찍히고 말았습니다. 

 

“싸그리 한국 돈 천원!”이라고 외치고 있었는데 할머니께서 고생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 할머니 물건을 한개 사려고 하였으나 할머니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어린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카드 같았는데 정확히 어디에 쓰는 것 인줄 몰라서 구입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의 일행은 신종 황제의 능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는데 그곳 역시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황제의 능을 향하여 걸어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숲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가니 황제의 능이 있는 곳에 도착하였는데 한문(漢文)으로 영성문 이라고 쓰인 문이 나타났습니다.

 


*돌로 만든 황제의 자리인데 커다란 자기가 놓여있었습니다.


저의 일행은 문 앞에서 잠시 쉬어가자며 쉬고 있는데 우리 일행을 안내하던 가이드께서 “저 문이 무슨 문 인줄 아는 사람이 있느냐?”고 묻는 것입니다. “영성문 아닌가요?”하고 대답하였더니 가이드께서 빙긋이 웃더니 이름은 영성문 인데 원래의 뜻은 지옥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문을 통과하면 지옥으로 간다는 문인데 황제들은 능을 참배하러 올 때 그 문을 통과하지 않고 옆으로 지나다녔다고 합니다. 저의 일행 중 한사람이“내가 방금 그 문을 통과했는데 이제 지옥으로 가면 어쩌지?”하며


*밖으로 나오면서 촬영한 사진인데 사방이 모두 돌로 쌓여있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지금 처럼 장비도 없었을 것인데 어떻게 그 많은 돌을 날랐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걱정하고 있기에 “이 사람아! 그러면 다시 그 문으로 되돌아 나오면 되지! 그럼 자네는 지옥으로 갔다가 다시 살아 나온 사람이 되는 거야!”하였더니 “어? 생각해 보니 정말 그러네!”하며 다시 그 문의 반대편으로 돌아 나오는 것입니다. 신종황제의 능은 모두 돌로 쌓아놓은 능이었습니다. 그 시절 어떻게 그 많은 돌을 운반했으며 어떻게 설계를 하여 능을 만들었는지 정말 궁금하였습니다. 그러나 능 안에 있던 부장품은 모두 옮긴 탓에 별로 볼만한 것은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신종황제와 두 황후의 초상화라고 합니다. 중국 영화에는 황제와 황후가 멋있게 보이던데 초상화는 별로 그런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황후도 그렇게 미인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묻혔던 신종황제는 은둔자로서 정사에는 그렇게 관심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 나라에는 부정부패가 판치게 되었고 나라의 재정위기까지 초래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명나라의 국운을 쇠하게 하는 그런 황제였다고 합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지도자가 잘못하면 그것은 바로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남긴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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