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평양냉면

큰가방 2005. 6. 9. 23:14
 

평양냉면


이화원의 관람을 마친 저의 일행은 평양냉면을 먹어보기 위하여 북한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오후 퇴근 시간과 5월 1일부터 중국의 춘절이 시작되는 관계로 도로는 러시아워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국 운전사들은 도로가 막히면 우회 도로를 이용한다거나 하는 일이 없이 그냥 기다리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서 북한에서 직접 운영하는 북한식당에 도착하였을 때는 밤 9시가 훨씬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일행이 도착하지 않자 북한식당에서 궁금했는지 식당의 문밖에서 한복차림의 여직원 두 명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타고 있던 버스가 도착하자 버스를 보고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식당으로 들어서자 “어서 오십시요! 반갑습네다!”하는 북한 특유의 사투리로 저의 일행을 반겨주었습니다. 북한의 식당에서는 기본음식 이외에 추가로 음식을 시키면 따로 값을 계산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여직원들의 팁은 받지 않으며 팁을 주고 싶으면 식당에 마련되어 있는


꽃다발을 하나 선물하면 되는데 꽃다발 하나 값이 한국 돈으로 약 13,000원이었습니다. “식당 내부의 사진을 촬영해도 괜찮습니까?” 하였더니 “예! 그렇게 하세요! 그런데 어디에 사진을 쓰려고 그러십네까?”하기에 “인터넷에 올리려고 합니다!” 하였더니 “그러세요! 그럼 우리 식당 홍보도 많이 해주시라요!”하며 흔쾌히 허락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식당 직원들의 사진을 촬영하려고 하자 스스럼없이 포즈를 취해주었습니다. “먼 길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네다! 제가 술을 한잔 따라드려도 괜찮겠습네까?”하며


술을 한잔 권해서 술병을 보았더니 술 이름이‘들쭉 술’이라고 쓰여 있기에 “들쭉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하고 물었더니 “들쭉은 백두산에서 생산되는 열매입니다. 남한에서는 머루라는 것이 있지 않습네까? 머루와 비슷하게 생긴 열매인데 그 열매를 발효시켜 만든 술입니다!”하고 설명을 해 주었고 들쭉술의 맛을 보니 우리의 소주보다 더 독한 술이었습니다. 평양냉면을 먹으면서 “냉면 육수는 어떻게 만드느냐?” 고 물었더니 “우리 평양냉면 육수는 꿩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를 푹 삶아서 육수를 만듭니다.


우리 식당은 중국에 온지 벌써 16년 째 되는 전통 있는 식당입네다!”하며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었고 저의 일행 중 한 사람이 “냉면이 너무 질긴데 가위를 좀 갖다 주세요!”하자 “평양냉면은 가위로 잘라 드시면 맛이 없습네다! 조금 기다리면 냉면이 육수에 불게 됩니다. 그럼 그때 잡수시라요!”하며 가위로 잘라 먹는 냉면이 아니라며 일행을 나무라는 바람에 한바탕 웃기도 하였고 경상도 말씨를 쓰는 경남체신청 소속 직원에게 “어디서 오셨습니까?” “지는 부산서 왔는데에!”


“그렇습니까? 반갑습니다. 지난번 부산에서 아시안 게임을 했지 않습네까? 그때 우리 언니도 응원단으로 부산을 다녀왔습네다! 그런데 부산이 상당히 인심도 좋고 살기도 좋은 것 같더라고 했습네다”하며 반가워하는 것을 보며 중국에서 한국말을 주고받으며 식사를 하다보니 왠지 모르게 한국에서 식사를 하는 것처럼 편안하면서도 포근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의 실수로 식당내부와 직당 여직원을 촬영하였던 사진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보여드릴 수가 없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유는 나중에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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