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삼원리 우체국

큰가방 2005. 6. 15. 00:03
삼원리 우체국


중국 여행 3일째 저의 일행이 첫 번째 찾아간 곳은 중국의 삼원리 우체국이었습니다. 삼원리 우체국은 한국의 군(郡) 단위 우체국(제가 근무하는 보성우체국 정도 되는 우체국)으로 규모가 제법 큰 우체국이었습니다. 그러나 우체국 창구로 들어선 순간 우체국 내부가 마치 우리의 70년대 초 우체국 모습이었습니다. 등기나 소포를 접수하는 창구는 약간 한가한 편이었는데 앞이 유리창으로 막아져있고 우리의 버스터미널 승차권 구입하는 곳처럼 동그란 구멍이 뚫려있는 공과금 수납 창구에는


여직원 한 사람이 앉아 공과금 수납과 송금 또는 예금 등을 취급하는 것 같았는데 그날은 공과금 납부 마감하는 날이었는지는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고 우체국 공중실 한쪽에서는 휴대전화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중실도 매우 비좁아서 손님들이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의자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옆을 보니 무슨 공간이 있어 들어가 보니 책을 진열해 놓고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책은 무슨 책인가? 하고 책을 한권 들어 내용을 보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책의 내용이 여인들이 발가벗고 있는 사진이 실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책 옆에는 CD도 진열되어 판매하고 있었는데 내용이 모두 음란물이라는 것입니다. “한국 같으면 국가기관에서 음란물을 판매한다고 난리가 났을 터인데 여기는 괜찮은 모양이네요?”하고 조학봉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중국이 처음 개방되었을 때 미국과 일본 등의 문물을 먼저 받아들이다 보니 성에 관한 것도 일찍 개방이 되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 후로 제가 여기저기 거리 또는 공항에서 책을 진열하는 곳을 지나치면서


책을 몇 번 둘러보았는데 한국이라면 음란서적이라고 하여 아예 취급도 하지 못할 책들을 버젓이 판매하는 모습을 보기도 하였습니다. 저의 일행이 삼원리 우체국장님을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삼원리 우체국장님은 사십대로 보이는 여자 국장님이었습니다. 그날 창구에서 소포를 접수하다 저의 일행을 맞이하고는 여러 가지 질문에 성실히 대답하여 주셨습니다. 중국의 우편창구는 연중무휴(직원은 교대로 쉰다! 고 하였습니다.)로 근무를 하고 있으며 집배원들 역시 연중무휴(교대로 쉬면서 근무)로 근무를 한다고 하였으며


휴일 날 근무를 하면 평일의 3배 정도 휴일근무 수당을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제가 집배원이라서 그런지 집배원에 관하여 질문을 많이 하였는데 “중국에서 집배원들은 어떤 위치인가?”라는 질문에 “중국에서 집배원들은 고생을 많이 하고 주민들과 절친하게 지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인정은 많이 받으나 보수가 너무 적기 때문에 인기가 없는 직업!”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왜? 그렇게 보수가 적은가?” 하였더니 중국에서 집배원은 정식 공무원이 아니고 한국으로 말하면 일당제로 고용한 직원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저는 중국 집배원들이 타고 다니는 자전거를 살펴보았는데 자전거를 보자 마치 70년대 제가 타고 다니던 빨간 자전거가 생각이 나기도 하였습니다. 중국의 집배원들은 한국처럼 빨간 자전거가 아니고 우리나라에서는 짐을 싣고 다니는 자전거였는데 색이 녹색자전거였습니다. “중국에서는 하루에 몇 번 우편물을 배달하느냐?”는 질문에 “하루에 우편물 배달을 두 번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한국처럼 우편물 담는 가방이 가죽으로 된 커다란 가방이 아닌 신문 배달할 때 사용하는 나일론포대에


우편물을 담아 자전거 짐 싣는 곳 옆에 걸고 배달한다고 하였습니다. 마침 우편물 배달을 나가는 여자 집배원이 있어서 사진을 촬영하려고 하였더니 빙긋이 웃더니 자전거를 타고 사정없이 도망치는 바람에 그 집배원의 사진은 촬영하지 못하였습니다. 우체국 창구에 붉은 글씨로 커다랗게 네 글자를 써 붙인 플래카드가 있어 무슨 뜻이냐고 가이드에게 물었더니“진정한 마음으로 근무하고 나부터 시작하자!”라는 뜻이라고 해석하여주었습니다. 중국의 우체국도 우리나라 우체국처럼 구호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세번째 남자가 중국 우체국 직원입니다. 우체국에서 촬영한 사진이 모두 날아가는 바람에 다른 사진은 올리지 못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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