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신동안 시장(市場)

큰가방 2005. 6. 15. 22:01
 

신동안 시장(市場)


삼원리 우체국의 방문을 마친 저의 일행은 한국의 명동 거리와 같은 곳이라는 신동안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버스에 타자마자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오늘부터는 중국의 춘절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한국의 여름 휴가철과도 같은 기간입니다. 그래서 모든 근로자들이 5일 동안 휴가를 즐기는 기간이기 때문에 도시나 관광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것입니다. 특히 지금 저희들이 가고 있는 시장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어있습니다.


여권을 분실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시고 노점상들을 특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또 걸인들이 다가오면 될 수 있으면 외면하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자칫 동정심으로 한사람 두 사람 돈을 주다가 잘못하면 떼거리로 몰려들 위험이 있습니다. 또 한 소매치기를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일이 순식간에 일어날 수 있으므로 될 수 있으면 일행과 떨어져 따로 개인행동을 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하는 주의 사항을 듣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몰려들기에 저런 말을 할까?”


하고 의심하였는데 시장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엄청난 인파에 놀라고 말았습니다. 특히 같은 중국인이면서도 부족이 다른 사람은 제가 얼핏 보기에도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표시가 났었고 피부 색깔이 전혀 다른 외국인 그리고 저를 포함한 한국인 등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마치 인종(人種) 전시장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더군다나 중국의 춘절이 시작되었던 관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는데 중국이 인구의 강국이라는 이야기가 틀린 말이 아니라는 사실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신동안 시장은 마치 우리나라의 동대문 시장이나 남대문 시장 같은 규모의 시장이었습니다. 저의 일행이 시장에서는 전혀 물건을 구입하지 않고 도로변으로 나왔는데 어디서 다가왔는지 20대 청년으로 보이는 남자가 이상한 물건을 내놓고는 “한국 돈 천원!”하는 것이 아닙니까? 깜짝 놀라 손을 흔들며 “노~오!”하였더니 씨~익 웃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걸어왔는데 어떻게 저 사람들은 우리가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지?”


하고 저의 일행들에게 물어보았으나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의 일행이 잠시 도로변의 의자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이 윈 투어 여행사 사장님께서 아이스크림은 사오셨습니다. “아이스크림이 한 개에 얼마나 하던가요?” 하고 물었더니 “한국 돈 약 700원 정도입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이스크림 맛을 보았더니 우리나라 70년대 초 ‘아이스케키’라는 것이 있었는데 맛이 그 맛과 비슷했습니다. 저의 생각에 중국은 아직까지 빙과(氷菓) 기술은 우리나라의 수준보다 훨씬  못 미치는 듯 했습니다.


*저의 실수로 신동안 시장을 촬영하였던 사진이 사라지는 바람에 사진을 보여드릴 수가 없어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유는 나중에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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