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천당공원에서

큰가방 2005. 6. 17. 22:57
 

천단공원에서


식사를 마친 저의 일행은 다음 목적지인 천단공원을 향하였습니다. 천단공원의 입구에 들어서자 어디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는지 엄청난 인파가 저희들을 맞이하는 것 같았습니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옛날 명 청대의 황제가 하늘에 오곡풍년을 빌었던 곳으로 고대 건축물이 있던 곳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국민들의 휴식을 위하여 공원으로 개방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공원 안에서 조그만 공을 부채 같은 것에 올려놓고 여러 가지 묘기를 보이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였는데 여기저기 사진을 촬영하다보니 갑자기 사진 촬영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이상하다! 왜? 이러지?”하고 디카를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더 이상 저장 공간이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는 것이었습니다. “빨리 인터넷으로 사진을 전송시켜야 되겠다!”하는 마음으로 그때까지만 해도 금방 인터넷 사용을 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것은 저의 큰 오산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일행은 가이드가 안내하는 곳을 따라 가보니 그곳은 중국의 유명한 “동의중의원”이라고 하였습니다. 중의원이란 한국의 한의원 같은 곳인데 옛날부터 전통이 있는 의원이라고 하였습니다.


조학봉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의원을 한의원(漢醫院)이라고 부르는데 중국에서는 중의원(中醫院)이라고 부릅니다. 이곳 중의원은 전통이 있는 의원으로 옛날 문화대혁명 당시 국가에서 모든 사유재산을 몰수하였으나 이곳 중의원은 나라의 백성을 위하여 꼭 필요한 의원이라고 판단되어 국가에서 몰수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중의원이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합니다. 이유는 이곳의 의사들이 가난한 백성들을 위하여 인술을 베풀었을 뿐만 아니라 배고픈 백성들을 위하여 식량까지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우리의 조선족 의사 선생님이 한분계십니다. 여러분들이 여기까지 오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꼭 한번 만나 뵙고 싶다고 하여 여러분을 여기까지 모시게 된 것입니다!”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저의 일행이 중의원의 교실처럼 생긴 곳에서 잠시 기다리고 있노라니 백발이 성성한 노신사 한 분이 들어오시더니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저는 조선족 2세 백ㅇㅇ 입니다!” 하면서 중의원의 내력을 설명하더니 “여러분이 여기까지 오셨으니 저의 선생님들께 진맥이나 한번 해주시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흔쾌히 수락하셨습니다.


진맥을 받으시고 약은 안 사가도 좋으니 그냥 진맥만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여기 선생님들은 북경대학교 한의대 교수님들이십니다. 그리고 한국말은 전혀 할 줄을 모릅니다. 그러나 너무 염려는 하지 마십시오. 옆에서 보조하시는 분들이 한국어에 유창하기 때문에 질문하실 것은 보조하시는 분에게 질문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중국도 2008년도 올림픽을 개최하게 됩니다. 그래서 2008년 올림픽 홍보를 위하여 여러분을 초대한 것입니다!”하는 말이 끝나자 중의원 의사 3명이 들어오더니


저의 일행을 한사람씩 진맥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저의 일행 15명 중 두 명을 빼고 모두 병이 있다며 약을 지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저에게도 심장이 어떻고 혈압이 어떻고 하니까 약을 지으라며 약 4개월 분 약을 먹어야 완치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약값은 얼마나 되느냐?” 고 하였더니 한국 돈 140만원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싫다!”고 하였더니 돈이 없으면 카드를 사용해도 되고 그렇지 않으면 약은 지금 가져가고 돈은 나중에 한국에 가서 송금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노!”하였더니


“그러다가 심장병으로 죽을 수 있다!”고 하는 소리를 듣고 그냥 나와 버렸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좋은 병원과 실력 있는 의사선생님들이 많은데 굳이 중국에서 약을 꼭 지어가야 하는가?”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잠시 후 저의 일행들과 함께 저의 장모님께 선물할 중의원에서 판매하는 우황청심환을 하나 구입하였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오면서 “우황청심환이란 원래 우리나라 허준 의원이 발명한 약이어서 우리나라가 원조인데 과연 내가 중국에서 꼭 우황청심환을 사가는 것이 정말 옳은 일인가?” 하는 생각을 하니 왠지 모르게 입맛이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


*저의 실수로 천단공원과 중의원을 촬영하였던 사진이 사라지는 바람에 사진을 보여드릴 수가 없어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유는 나중에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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