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북경공항에서

큰가방 2005. 6. 20. 23:21
 

북경공항에서


“가이드 선생님! 한가지 만 더 묻겠습니다. 북경을 제대로 관광하려면 며칠이나 소요됩니까?” “북경을 제대로 돌아보려면 최소한 약 3개월 정도 소요됩니다. 여러분께서 돌아보신 자금성도 작게는 하루 그렇지 않으면 3일 정도가 소요됩니다. 그러나 3일 동안 자금성을 돌아보려면 잠은 어디서 자고 음식은 어디서 먹겠습니까? 그래서 대부분 하루 정도 일정을 잡는 것이 보통입니다!” “자금성의 돌아보는데도 최소 하루가 소요된다는데 우리 일행은 3시만 만에 돌파(?) 하였으니!”하는 생각을 하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자금성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기억은 없고 다만 몇 개의 궁전과 커다란 항아리 몇 개 만 생각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북경 공항에서 서안으로 떠나기 위한 중국 국내선 비행기 탑승 수속을 마친 저의 일행은 조학봉 가이드와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아쉬운 작별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공항에서 잠시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을 틈타 저의 디카 사진 원본을 전송 시킬 수 있을까? 하고 공항 대합실에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는지 찾아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둘러보아도 컴퓨터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는 도시의 버스터미널에도 컴퓨터가 설치되어 인터넷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공항에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니 이상하다?” 하는 생각으로 안내를 하는 공항직원에게 조금 어눌한 발음으로“컴퓨터 인터넷 사용(使用) 장소(場所)?”(컴퓨터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장소가 어딥니까?)하고 물었더니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고 있다가 “컴퓨터 인터넷? 노우!”하는 것입니다. 공항에는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윈 투어 여행사 김정호 사장님께


“중국이라는 나라는 원래 그래요? 공항에 컴퓨터가 설치되지 않는 나라가 어디 있어?”하였더니 “아니! 웬 노인네가 그렇게 컴퓨터를 좋아하슈? 이따 서안에 가면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니 너무 조급해 하지 마세요!” 하는 겁니다. 하는 수 없이 서안 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원래 밤7시 50분에 북경을 출발하여 밤 9시 30분에 서안에 도착 할 비행기가 밤 9시가 넘도록 오지도 가지도 않는 겁니다. 그런데 누구 한사람 비행기가 늦는다고 문의 한다거나 항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저 비행기가 올 때 까지 조용히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만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참! 중국인들은 대단한 사람들이야! 이렇게 비행기가 늦어도 누구 한사람 항의하는 사람이 없으니! 우리나라 같으면 지금 쯤 야단이 났을 텐데!” 하였더니 윈 투어 여행사 김 사장님께서“이것이 바로 중국인의 만만디(천천히) 정신입니다! 모든 일은 천천히 시작하되 끝은 빈틈없이! 라는 것이 바로 만만디 정신입니다!”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런 일이 있다면 비행기가 늦는다며 항의를 하는 등


큰 소동이 벌어졌을 것 같은데 비행기가 약 2시간 가까이 늦어도 누구 한 사람 항의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그러나 서안에서 계림 계림에서 항주로 이동하는 중국 국내선 비행기는 모두 한 두 시간 연착하는 것이 보통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리고 밤 9시 30분 경 저의 일행은 드디어 서안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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