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안

진시황 능에서

큰가방 2005. 7. 5. 22:16
진시황 능에서


군사들이 시황제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장면 재현 관람을 마친 저는 진시황의 능을 돌아보려다 “내가 우리나라 왕 능도 제대로 돌아보지 않았는데 꼭 남의 나라 왕 능을 돌아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김복옥 가이드에게 “진시황 능에 가면 볼만하게 있나요?” 하고 물었더니 “특별히 돌아볼 것은 없습니다. 야산위에 일반 무덤 보다 조금 큰 무덤이 하나 있을 뿐입니다!” 하는 이야기를 듣고 진시황의 능을 돌아보는 것을 포기하고 잠시 쉬기로 하였는데 입구 쪽에서는 계속해서 사람들이 물밀 듯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 살펴보니 입구에 관광객들이 들어오면 진시황 능을 관리하는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휴대용 확성기를 들고 이곳저곳을 안내하는 것 같았습니다.

 


*입장이 끝난 군사들의 모습입니다.

“여기서는 관광객을 가이드가 안내하지 않고 관리소 직원들이 따로 관광객들을 안내해주나요?” 하고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그렇습니다! 여기서는 가이드가 따로 관광객들은 안내하지 않고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관광객들의 안내를 해줍니다!” 하는 것입니다. “아니! 그럼 왜? 우리는 안내를 해주지 않지요? 그러니까 예쁜 김복옥 가이드가 날씨도 더운데 우리를 안내하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습니까? 이거 사람 차별하는 겁니까? 뭡니까? 안 되겠구먼 가서 따져봐야 하겠구먼!” 하였더니 김복옥 가이드가 한참을 숨이 넘어가도록 웃더니 “이곳 안내원들은 외국어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국인 안내는 여행사 가이드가 하도록 되어있습니다!”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구호를 외치는 모습입니다. "폐하  건강하소서!" 라고 했을까요?


저의 일행들이 시황제의 능을 다녀올 때까지 잠시 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윈 투어 여행사 사장님께서 아이스크림처럼 생긴 것을 가지고 와서 먹어보라고 권했는데 처음에 아이스크림인 줄 알고 먹었는데 알고 보았더니 파인애플을 여러 개로 잘라 냉장고에 시원하게 보관하였다가 막대기에 끼워 파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이 나라는 아이스크림도 이렇게 먹을 만 한 게 없나?” 하였더니 “정말 그렇다!” 는 대답이었습니다. 저와 함께 쉬고 있던 일행 두 사람이 기념품 판매장을 둘러보자는 이야기에 잠시 기념품 판매장을 둘러보는 기회를 가졌는데 제가 보기에 별로 사고 싶을 정도의 기념품이 없는데다 마음에 들지 않아 그냥 나오고 말았는데 저와 함께 기념품 판매장을 둘러본 일행 중 한 사람이 “병마용 기념품인데 처음에는 한국 돈 만원을 달라고 하더니 깎고 또 깎아서 3 천원에 싸게 구입하였다!” 며

 


*죽어서도 매일 군사들의 하례를 받는 진시황제는 과연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흙으로 구워놓은 검정색 깨끗한 병마용을 가지고 자랑하는 것입니다. 또 한 일행은 “가게의 주인이 도자기인데 진품이라며 주위를 둘러보더니 주위에 사람이 없자 천에 싸인 도자기를 내놓더니 처음에 5만원을 달라고 하다가 막 흥정을 하려는데 누군가 상점으로 들어오자 얼른 도자기를 깊이 감추고 잠시 후 다시 흥정을 하자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 그냥 나왔다!” 며 매우 아쉬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진시황의 능 관람을 마치고 병마용 박물관을 향하여 저의 일행이 버스로 이동을 하고 있을 때 김복옥 가이드께서 이런 설명을 하여주었습니다. 병마용 기념품은 흙이 조금 묻어있는 듯한 인형이 가격이 비싸고 검정색의 깨끗한 인형은 가격이 싼 인형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가격은 얼마나 하나요?” 하였더니

 


*진시황의 능을 찾아가는 수 많은 관광객들의 모습입니다.

 

“병마용 기념품 가격은 여러 사이즈 별로 가격이 다 다른데 보통 깨끗한 것은 한국 돈 천 원 정도 그리고 흙이 조금 묻어있는 듯한 인형은 3 천 원 정도면 살수 있다!” 대답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방금 전 “아주 싸게 기념품을 구입하였다!” 며 자랑하던 그 일행은 보기 좋게 기념품 가게에서 속아 넘어간 것입니다. 또 진품 도자기라며 5만원을 달라고 하던 도자기도 모두 가짜일 가능성이 많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사람아! 내가 뭐라고 그랬나? 그러니까 기념품은 차가 막 출발하려고 할 때 그때 구입하라니까 내말을 듣지 않으니 그런 일을 당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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