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안

병마용 박물관 입구에서

큰가방 2005. 7. 7. 22:14
 

병마용 박물관 입구에서

 


*병마용 박물관을 향하여 수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어 여러장의 사진을 촬영하였는데 사진은 이 사진 한장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의 일행이 병마용 박물관을 향하여 한참을 걸었으나 병마용 박물관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아니! 병마용 박물관이 15분 정도 거리에 있다더니 어떻게 된 일이야? 아직도 멀었나?” 하고 저의 일행에게 물었더니 “글쎄 올씨다! 제가 언제 여기를 와 봤어야 거리가 얼마 남았는지 알게 아닙니까? 저도 초행길인데 얼마나 더 걸어야 할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리고 누구에게 물어 보고 싶어도 중국말을 할 줄 모르는데 말이 통해야 물어보든지 말든지 할 게 아닙니까? 길을 가다 혹시 한국 사람을 만나면 물어보고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못 만나면 할 수 없고요! 아시겠습니까?”


하고 능청스럽게 대답하는 바람에 한번 웃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걸었을까 잘 가꾸어진 도로의 양쪽에 커다란 가로수가 우거진 곳에 도착하였는데 바로 그곳이 병마용 박물관 입구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고! 병마용 박물관 구경하기 정말 힘들다!” 하였더니 어느새 도착하였는지 김복옥 가이드께서 빙긋이 웃으며 북한 말씨로 “날씨도 무더운데 걸어오시느라 덩말 고생들 하셨습네다!” 하는 바람에 또 한번 웃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입구에서 입장권을 판매하는 곳은 또 한참을 걸어가야만 하였습니다. 저의 일행이 박물관 입구를 향하여 열심히 걷고 있는데 청색 티셔츠를 입은


대학생으로 보이는 20여 명 쯤 되는 젊은이들이 시원한 나무그늘에 앉아 박수를 치며 응원가를 부르는지 무슨 노래를 부르고 5명은 앞에서 똑 같은 동작으로 춤을 추고 있었는데 마치 우리나라 대학생 응원단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젊은이들의 얼굴이 모두 한결 같이 밝아 보였고 무척 씩씩하게 보였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니 중국이라는 나라의 장래도 매우 밝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병마용 박물관 입장권 판매소를 향하여 열심히 걷고 있는 동안 어디서 나타났는지 조그만 상자에 들어있는


병마용 인형을 보여주면서 “한국 돈 5천원! 한국 돈 5천원!” 하며 저의 일행을 따라다니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참! 알 수 없단 말이야! 어떻게 우리가 한국 사람인줄 금방 알아보고 저렇게 물건을 팔려고 따라다닐까? 우리가 말을 하면서 걷고 있었다면 한국말을 하니까 알아본다고 하겠지만 말도 하지 않고 걷고 있는데 기가 막히게 한국 사람인줄 알아본단 말이야!” 하면서 김복옥 가이드에게 “우리가 한국 사람인줄 어떻게 알아볼까요? 등에 ‘우리는 한국사람!’ 이라고 써 붙이고 다니는 것도 아닌데!” 하고 물었더니 “우리는 잘 모르는데 한국 사람들은 중국 사람들과 생김새가 다르다고 합네다! 


그래서 저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을 금방 알아본답니다!” 하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저의 일행이 드디어 병마용 박물관 입장권을 판매하는 곳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리고 김복옥 가이드께서 입장권을 구입하는 동안 뒤를 돌아보았는데 뒤를 돌아보는 순간 저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마치 우리나라 1970년대 대통령 선거 서울 유세 때 수많은 인파가 유세장을 향하여 몰려들었듯이 제 뒤를 따라 오는 사람들이 수도 셀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사람들이 마치 밀물이 밀려오듯 계속해서 밀려들고 있었고 또 반대편에는 썰물이 빠져나가듯 계속해서 빠져나가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13억이라는 인구의 대국(大國) 중국을 실감하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병마용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는 박물관 입구인데 박물관 내부에서 촬영한 사진은 한장도 나오지 않아 무척 섭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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