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안

서안 비행장으로가는 길

큰가방 2005. 7. 10. 22:46
서안 비행장으로 가는 길


병마용 박물관 관람을 마친 저의 일행은 천천히 출구 쪽으로 빠져나오고 있었는데 계속해서 관광객들이 물밀 듯이 밀려들고 있었습니다. “어디서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을까? 중국 사람들이 모두 이쪽으로 몰려오고 있을까?” 하고 저의 일행에게 물었더니 “저도 초행길인데 그걸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제가 보기에는 중국 사람들이 모두 이쪽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 같은데요! 팀장님께서 혹시 잘못보신 것 아닙니까?”  “이 사람아! 지금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지 않은가?”  “아니 그게 아니라니까요!

 


*(다시보는 사진)  당현종과 양귀비가 사랑을 키웠다는 사랑의 나무입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있단 말입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 비하면 나가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것 같은데 왜 자꾸 사람들이 들어오고 만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생각을 바꾸세요! 생각을 바꾸면 앞서갈 수 있습니다!” 하고 우기는 바람에 그냥 한번 웃고 말았는데 저의 일행이 탈 버스에 가까이 다가서자 어디선가 한 떼의 중국인들이 나타나더니 조그만 모조품 병마용을 박스에 담아 “한 세트 한국 돈 5천원 싸다! 싸다!”를 외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문화재 같으면 한개 기념으로 사갈수도 있는데 남의 나라 문화재를 사다

 


*(다시보는 사진)  양귀비의 조각상입니다.


방에 전시해 놓으면 그게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저는 먼저 버스에 올라 앉아있는데 커다란 비닐 자루에 물이나 음료수는 마셔버리고 버린 빈 페트병을 넣어 들고 다니던 할머니께서 제가 타고 있던 버스의 기사에게 무어라고 말을 하자 버스 좌석에 여기저기 굴러다니던 빈 페트병 몇 개를 할머니에게 내려주었는데 갑자기 어디서 나타났는지 여러 명의 할머니들이 서로 페트병을 차지하려고 싸우기 시작하는 겁니다. “아니! 할머니들께서 저걸 주워 무엇 하려고 저렇게 싸우는 건가요?” 하고 물었더니 “페트병 하나에

 


*(다시보는 사진) 진시황 능으로 몰려드는 수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입니다.


중국돈 10각(한국 돈 13원)을 받습니다. 그리고 10개면 1위엔(한국 돈 130원) 100개면 10위엔(한국 돈 1,300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주우려고 저러는 겁니다!” 하고 설명해주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빈병이나 고물을 주워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중국에서는 빈 페트병을 주워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나 보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할머니들이 짠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마용 박물관 관람을 끝으로 저의 일행은 서안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계림으로 이동하기 위하여 서안 비행장으로 향하였습니다.

 


*(다시보는 사진) 진시황에게 군사들이 하례를 드리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비행장으로 향하는 도로 곳곳에 병마용 인형을 도로에 진열해 놓고 판매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아니 중국이라는 나라는 저렇게 문화재를 길거리에 진열해놓고 팔아도 괜찮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김복옥 가이드에게 “중국은 저렇게 문화재를 거리에 전시해 놓고 팔아도 괜찮은가요?” 하고 물었더니 빙긋이 웃으며 “저건 모두 모조품입니다. 진품을 팔려다 적발되면 큰일 납니다. 지금 여러분께서 보시는 병마용은 모두 모조품 병마용입니다!” 하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만약에 한국으로 병마용을 사 간다면 어떻게 합니까?”

 


*(다시보는 사진) 병마용 박물관으로 몰려드는 수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사진입니다.


하였더니 “그것은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포장을 아주 튼튼하게 잘해서 한국까지 보내주기 때문에 그런 것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만약에 공항에서 남의 나라 문화재를 반출한다고 붙잡으면 어떻게 합니까?” 하였더니 “공항에서는 진품인지 모조품인지는 금방 알아봅니다. 그래서 저 모조품을 반출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럼 병마용을 사가는 한국 사람들은 있던가요?” “작은 것은 사가는 것을 보았는데 저렇게 사람크기만한 병마용을 사 가는 것은 본적이 없어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중국 서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안 공항에서  (0) 2005.07.11
병마용 박물관  (0) 2005.07.09
병마용 박물관 입구에서  (0) 2005.07.07
만만디(천천히) 문화  (0) 2005.07.06
진시황 능에서  (0) 200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