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안

서안 공항에서

큰가방 2005. 7. 11. 23:10
서안 공항에서


“가이드 님! 내일 특별한 계획이 없으시면 저희들과 함께 계림으로 가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는 저의 일행 중 한 사람의 농담에 김복옥 가이드는 깜짝 놀라면서 “그건 안 됩니다. 내일은 한국에서 할아버지 관광객이 오시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중국의 춘절과 겹쳐 도로가 많이 막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그럼 가이드님은 집에서 쉬는 날이 따로 정해져있습니까?” “따로 정해서 쉬는 날은 없습니다. 요즘 같이 중국의 춘절과 겹치는 경우 가이드가 부족해서 야단입니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한국어를 잘 해야 하는데 한국어를 잘하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조선족 가이드를 선호합니다.

 


*(다시보는 사진)병마용 박물관으로 가는 길인데 너무나 많은 차량 때문에 정말 혼이 났답니다.


그래도 늘 가이드가 부족하기 때문에 요즘 같은 경우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대학생들을 임시로 부르기도 합니다!” “그럼 돈을 많이 버시겠네요?” 하고 물었더니 가이드의 얼굴이 빨개지면서 “별로 많이 벌지는 못합니다!” 하고 빙긋이 웃었습니다. 가이드와 함께 버스에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저의 일행은 어느새 서안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공항에 도착한 저의 일행은 계림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한 수속을 모두 끝마친 후 김복옥 가이드와 다음에 만날 것을 약속하며 아쉬운 작별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공항에서 계림 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비행기는 좀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원래 계획은 오후 17시 20분에 서안을 출발하여 19시 00분에 계림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제 시간에 비행기가 도착하지 않아 저의 일행은 공항 대합실에서 모여 앉아

 


(다시보는 사진) 조선족 3세 김복옥 가이드와 서울 윈투어 여행사 김 사장님입니다.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윈 투어 여행사의 김 사장님께서 캔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음료수를 사가지고 오셔서 저는 박하 향이 나는 음료수를 골라 마시고 있는데 누군가 “미국에서는 경찰관들이 차에 콜라를 가득 싣고 다닌다고 하던데 미국 경찰관들은 콜라를 굉장히 좋아하는 가봐!” 하기에  “그게 아니고 미국이라는 나라는 워낙 땅덩이가 크고 차가 많다보니까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는데 사고가 나면 자연 도로에 사람 핏자국이 얼룩지기 때문에 핏자국을 지워야 하는데 좀체 핏자국을 지울 수 없다는 거야! 그래서 핏자국을 지우려고 물을 뿌려보기도 하고 다른 화공약품을 사용하기도 해 보았지만 좀체 핏자국이 지워지지 않았는데 우연히 콜라를 마시다 핏자국 위에 엎질렀는데

 


*(다시보는 사진) 13억의 인구를 가진 나라 중국답게 가는 곳 마다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신기하게 콜라를 엎지른 그 자리만 핏자국이 깨끗하게 지워졌다는 거야! 그래서 그 뒤부터 경찰관들이 도로의 순찰을 나가려면 20리터짜리 큰 통에 아예 콜라를 한 두통 쯤 싣고 다닌다고 하더군! 물론 경찰관들이 마시려고 차에 싣고 다는 것이 아니고 도로의 핏자국을 지우기 위하여 가지고 다니는 거야!” 하고 설명해 주었는데 지금까지 저의 설명을 들으며 콜라를 한 모금씩 마시고 있던 저의 일행이 갑자기 콜라가 들어있는 캔을 의자에 “탁!” 놓더니 “에이! 이제부터 콜라는 안 마셔야겠다!”고 하는 겁니다. “아니! 이 사람아! 왜 갑자기 마시던 콜라를 옆에 놓고 콜라를 마시지 않겠다고 그러나?” 하고 물었더니 “실장님 말씀이 정말이에요? 콜라에 그렇게 독한 성분이 있었어요?” 하고 되묻는 겁니다.

 


*서안의 비행장인데 저의 일행이 탑승한 비행기 안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언제 내가 콜라에 독한 성분이 들어있다고 그랬나? 나는 그런 이야기 한 적이 없는데 내 이야기는 핏자국을 지울 때 콜라로 지우면 잘 지워진다고 그랬지 콜라에 독한 성분이 들었다고는 말하지 않았네! 혹시 콜라 회사 직원들이 우리 이야기를 듣고 나를 고발하면 나는 큰일 나니까 행여 내가 콜라에 독한 성분이 들었다고 이야기 하더라는 말은 절대로 하지 말게 알았지?” 하였더니 “이상하다! 금방 내가 듣기에는 콜라에 독한 성분이 많이 들었다! 고 들은 것 같은데!”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자 옆의 일행들이 한바탕을 웃음보를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저의 일행은 계림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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