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계림

이강 유람선

큰가방 2005. 8. 6. 06:23
이강(離江) 유람선


옥과 자수정 박물관 구경을 마친 저의 일행은 이강에서 유람선에 승선하기 위하여 선착장이 있는 흥평을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이강(離江)은 물이 무척 깨끗하고 맑은 강입니다. 그래서 물속의 물고기가 훤히 보일 정도로 라고 합니다. 만 요즘은 비가 많이 내리는 우기(雨期)이기 때문에 그렇게 깨끗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강은 예부터‘계림산수갑천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 세상에서 가장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 여러분께서 승선하실 유람선은 약 1시간 40분에서 2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코스인데 이강 유람선은 5시간짜리 코스가 있습니다. 그런데 5시간의 코스는 워낙 장시간인데다 한번 지나간 곳을 다시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상하다! 아까 이곳을 지나갔는데!’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을 알고 보면 너무나 비슷비슷한 산들이 많은 까닭에 그처럼 느껴지는데 그 유람선은 무려 5시간을 운행하다 보니 식사까지 제공하고 있으나 상당히 지루하게 느끼시는 분이 많다고 하여 오늘은 흥평을 출발하여 어촌으로 갔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코스입니다.

 


*비가 내리는 이강의 경치는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여러분께서 승선하실 유람선의 승선시간이 1시간 40분에서 2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코스인데 혹시 길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으나 일단 유람선을 승선하고 나면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하고 현지 가이드가 설명하는 동안 저의 일행은 흥평에 도착하였습니다. 흥평에서 버스에 내리자마자 저의 일행들에게 달려온 사람들은 언제나 차에서 내리면 “한국 돈 천원! 싸다! 싸다!”를 외치는 상인들이었는데 이번에는 일회용 카메라를 가지고 와서 “한 개에 한국 돈 만원! 싸다! 싸다!”를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일행은 기다리고 있던 유람선에 승선하려는데 선착장에 사진작가들이 사용하는 여러 대의 카메라가 사진을 촬영하려는 듯 장치되어있었습니다. “가이드 선생님! 저 카메라는 무슨 카메라입니까?” 하고 물었더니 “저 카메라는 사진작가들이 사용하는 카메라인데 지금은 이슬비가 내리기 때문에 사진을 촬영할 수 없어 저렇게 세워놓은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아까 관암 동굴을 구경하실 때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를 만나셨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는 맑은 날씨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상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지나가고 나면 잠깐 햇볕이 나타납니다. 그때를 이용하여 사진을 촬영하려고 사진작가들이 대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 햇볕이 나타나지 않으면 어떻게 합니까?” “그러면 다시 내일을 기다리면 됩니다. 내일은 햇볕이 나타날 수 있지 않습니까?”하고 대답하는 바람에 그만 웃고 말았는데 제가 가끔 인터넷에서 사진 감상을 하면서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사진을 촬영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조금 해소가 된 것 같았습니다. “한 장의 아름다운 사진을 얻기 위하여 사진작가들은 몇 시간 또는 며칠을 기다리고 기다려서 사진 촬영을 하는구나!”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저의 일행을 태운 유람선은 어촌을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그러나 이강의 물은 듣던 대로 그렇게 물속이 훤히 보일 정도로 깨끗한 물은 아닌 듯 하였습니다. 그런데 배의 후미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음식을 준비하려는지 냄비에 기름을 붓고 옛날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던 기름 곤로에 불을 붙이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경치 속에 나들이 나온 주민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습니다.


“무슨 음식을 만들려고 저렇게 부지런히 준비하시지?”하고 무척 궁금했는데 이강의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에 취해 잠시 넋을 잃고 있을 때 조그만 쟁반에 튀김을 담아 가져와서 “한국 돈 만원!”이라고 하였습니다. 마침 저의 일행이 준비해 간 술은 있었으나 안주가 없었던 차에 “잘되었다!”하고 튀김을 받아들어 먹어보았더니 튀김은 민물가제 같은 것을 튀긴 것 같았는데 그렇게 맛있는 튀김 같지는 않았고 튀김이 조금 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너무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면서 어찌 술이 빠지면 되겠는가?”하는 저의 일행의 권유에 중국 여행을 하면서 거의 술을 마시지 않았던 저도 너무 아름다운 경치에 취하면서 몇 잔의 술을 마셨는데 튀김을 가지고 오신 아주머니께서 나중에“서비스! 서비스!”라며 내놓은 튀김을 먹어보니 맛이 조금 이상하여 자세히 보았더니 민물가제 튀김이 아니라 마른 멸치를 밀가루에 묻혀 튀긴 것이었습니다.

 

'중국 계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강 야경유람선  (0) 2005.08.08
이강  (0) 2005.08.07
옥(玉)과 자수정 박물관  (0) 2005.07.29
계림의 농부들  (0) 2005.07.28
"차 좀 빼달란 말이야!"  (0) 2005.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