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계림

이강

큰가방 2005. 8. 7. 22:29
이강(離江)


흥평에서 어촌을 향하여 출발한 저의 일행을 태운 유람선은 예정대로 순항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일행이 유람선에 승선할 때 까지도 조금씩 내리고 있던 이슬비가 점차 굵은 빗방울로 바뀌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내리는 비와는 상관없이 크고 작은 많은 유람선들이 저의 일행을 태운 유람선을 비껴가기도 하고 함께 가기도 하면서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습니다. 저의 일행들이 유람선을 타고 지나가는 관광객들을 향하여 손을 흔들었더니 지나가는 관광객들도 반갑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고 있었는데 “지금 지나가고 있는 저 여객선은 장장 5시간 동안 이강을 유람하는 여객선입니다. 제가 가끔씩 느끼는 일입니다. 만 ‘이강이 무슨 볼거리가 있을 것인가?’하고 간단하게 약 30분 정도로 이강의 유람을 마치시는 관광객이 많이 계십니다.

 


*(다시보는 사진) 이강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자세한 계림의 관광여행 정보를 모르시는 분들입니다. 계림의 관광은 요산과 이강 유람으로 크게 나눌 수가 있는데 계림까지 오셨다가 이강을 두루 돌아보지 않고 그냥 가신다면 진정한 계림 관광을 하셨다고 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오늘 돌아보신 이강 유람은 두고두고 여러분의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이라고 저는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유람선은 흥평을 출발하여 어촌을 향하는 유람선입니다. 그러나 어촌의 선착장에서 여러분이 하선하시는 것이 아니고 어촌 선착장 앞에서 다시 회항하여 흥평으로 돌아오는 유람선입니다!”라는 현지 가이드의 안내를 받지 않더라도 이강의 아름다움은 끝이 없을 정도라는 것을 저는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의 일행을 태운 유람선은 내리는 빗속에서도 순항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건너편 관광객을 촬영하였는데 배가 흔들리는 바람에 사진이 이상하게 나왔네요.


그러나 많은 비를 맞으면서 선실 밖에서 이강을 계속 볼 수가 없어 비가 많이 쏟아지면 비를 피하여 선실로 들어갔다 비가 조금 멎으면 다시 선실 밖으로 나오기도 하였는데 선실로 들어갈 때마다 자꾸 술을 권하는 바람에 몇 잔의 술을 마시고 나니 제 자신도 모르게 취기가 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면서 그냥 지나갈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그래도 술이라도 한잔 마시면서 경치를 감상한다면 더욱 운치가 있는 일 아닙니까? 더군다나 오늘은 비까지 내리고 있으니 왠지 모르게 제 자신이 시인이 된 듯한 느낌입니다. 그런데 제가 시를 쓸지를 모르니 이때 누군가 시(詩)라도 한수 읊어주면 더욱 좋은 관광유람이 될 것 같은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하며 아까부터 끼적거리고 있던 저의 수첩을 힐끗 넘겨보셨던 저의 일행을 인솔하시는 단장님께서 한마디 하시는 바람에 그냥 한번 구시렁거려 보았습니다.

 


*(다시보는 사진) 우리나라에도 이런 절경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강(離江)


어디가 시작이며 어디가 끝 이련가?

수많은 기암괴석 절경이 끝이 없네!

끝없이 펼쳐지는 이강의 아름다움


나는 누구이며 어디 가는 길 손 인가?

한 잔의 술 높이 들어 이강을 불러드니

이강은 대답 않고 물결 만 출렁이네!


이강이여! 이강이여! 아름다운 이강이여!

넋을 잃은 나그네는 할 말을 잊었구나!

이강 앞의 이내 한 몸 너무나도 초라하다.


'중국 계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의 인터넷  (0) 2005.08.09
양강 야경유람선  (0) 2005.08.08
이강 유람선  (0) 2005.08.06
옥(玉)과 자수정 박물관  (0) 2005.07.29
계림의 농부들  (0) 2005.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