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계림

중국의 인터넷

큰가방 2005. 8. 9. 23:45
중국의 인터넷


그날 밤 숙소인 이강폭포호텔로 돌아온 저는 사진 파일을 전송하기 위하여 우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호텔의 2층으로 올라가 “컴퓨터 인터넷 사용(使用) 장소(場所)?”하고 지나가는 호텔리어에게 물었더니 “코리안?”(한국인?)하고 묻는 겁니다. “예스!”하였더니 우측에 있는 조그만 사무실을 가르치며 “비즈니스 오피스”하기에 그곳으로 들어가 “인터넷 사용 가능?”하였더니 여자 호텔리어께서 친절하게 중국어로 “그냥 컴퓨터 만 사용하거나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시간에 따라 돈을 지불하여야 한다!”(저는 그때 무슨 말 인줄 몰랐는데 호텔리어가 내민 노트를 보니 그렇게 적혀있었습니다.) 고 하였습니다.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면 당연히 돈은 드려야지요. 그러니까 우선 로그인부터 해주세요!”하고 저의 디카를 꺼내어 컴에 연결하고 사진을 다운 받은 후 인터넷을 연결하였는데 역시 서안의 컴퓨터처럼 메일에 사진파일 첨부를 할 수 없었습니다. “가만있자! 이럴 때는 어떻게 하지?”

 


*계림 공항으로 가는 도로인데 도로가 너무 깨끗하고 아름다웠습니다.  


하고 궁리 하다 몇 군데 사이트를 돌아다닌 끝에 겨우 사진파일을 첨부할 수 있는 사이트를 찾아내어 사진파일을 송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속도가 문제였습니다. 예전에 우리나라 초고속 인터넷 망이 개통되기 전 전화선을 연결하여 인터넷을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인터넷 속도가 마치 그때의 속도처럼 느리기 때문에 한없이 기다려야 만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밤이 깊어감에 따라 여자 호텔리어가 남자 호텔리어로 바뀌어 지더니 가끔씩 저의 곁에 다가와 “지금 뭣하고 있는 것이여?”하는 눈초리로 저의 디카를 보다가 컴퓨터를 쳐다보다 할말이 없는지 그냥 돌아가더니 다시 한번 저의 곁으로 다가오기도 하면서 “밤늦은 시간까지 잠 안자고 뭣하고 있는 거여? 혹시 이상한 짓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눈초리로 저를 감시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전송시키던 사진파일은 서안에서 처럼 사진이 보이는 것이 아니고 파일 이름만 보이기 때문에 아마 호텔리어가 잘 모르는 것 같았는데 사진 파일을 모두 전송시키고 난 후 시간을 보니

 


*계림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제가 다시 중국 여행을 갈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계림을 찾을 것입니다.

 

새벽 2시가 거의 다 되어 갈 무렵이었습니다. 그러나 “내일부터 사진을 마음껏 촬영할 수 있겠다!”라는 흐뭇함으로 사무실을 나오려는 호텔리어가 “잠깐 이리 좀 오시겠어요?”하는 겁니다. “참! 인터넷 사용료를 계산해야지!”하고 호텔리어에게 가까이 다가서자 계산기를 두드리며 계산을 한참을 하더니 “인터넷 사용료가 1만 8천원입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헉! 인터넷을 2시간 정도 사용했는데 사용료가 만 팔 천원!”하고 깜짝 놀라면서 “코리아 화폐(貨幣) 가능(可能)?”(한국 돈도 되겠습니까?) 하였더니 “노~우! 달러 엔 위엔 화(貨)!” “아니 가진 것은 한국 돈 밖에 없는데 달러가 아니면 위엔 화를 내놓으라니 나 보고 어쩌라는 것이여?”하고서는 “유아 코리아 화폐 달러 엔 위엔 화 체인지 가능?”(당신이 한국 돈을 달러나 위엔 화로 바꾸어 줄 수 있습니까?)하였더니 “노~우!” 하는 겁니다. “그러면 나를 보고 어쩌란 말이여?”하는 얼굴로 호텔리어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더니 호텔리어도 할말이 없는지 우물쭈물 앉아있는 것입니다.

 


*계림의 공항에서 촬영한 사진인데 멀리 보이는 산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 “내일 아침 안내 데스크에서 인터넷 사용료를 계산하겠다!”고 하였더니 마치 차용증처럼 생긴 종이 한 장을 내밀더니 계산할 금액과 저의 이름 그리고 서명을 하라는 겁니다. 그래서 호텔리어가 시키는 대로 금액과 이름 그리고 서명해 주었더니 “오케이!”하였습니다. “참! 인터넷 사용료 한번 되게 비싸네! 우리나라 피씨 방 같으면 많아야 3천 원 정도면 넉넉할 텐데!” 하고 저의 방으로 돌아왔는데 나중에 우리나라에 돌아와 메일 함을 열어보았더니 어떻게 된 일인지 메일이 한통도 도착되지 않은 것입니다. 정말 너무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할 수없이 보낸 편지함을 뒤져 사진을 찾아냈는데 보낸 편지함 용량이 너무 작은 바람에 사진을 절반 밖에 건질 수 없었습니다. 특히 잃어버린 사진 중에 가장 아까운 사진은 서 태후가 머물렀다는 이화원을 촬영한 사진인데 너무 아름다운 사진이어서 지금도 가끔씩 생각나기도 하지만 이제 어쩔 수 없는 일이고 해서 그만 잊어버리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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