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주

항주(杭州)

큰가방 2005. 8. 12. 23:15
항주(杭州)


저의 일행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저의 일행이 탑승한 비행기는 오후 1시 40분경 항주(杭州)공항에 도착하였는데 공항에 내리자마자 마치 우리나라 7월 초순 장마철과 같은 후덥지근한 날씨에 비까지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항에서는 나이가 조금 어려보이는 젊은 남자 가이드가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저의 일행이 버스에 승차하여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인 서호 10경이라는 곳으로 출발하면서 남자 가이드는 “항주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안녕하십네까? 반갑습니다. 저는 항주를 안내하여 드릴 조선족 3세 이국성 가이드라고 합네다!”하고 자신의 소개를 하였는데 말씨가 북한 말씨에 중국식 억양이 들어간 듯한 말투로 자신의 소개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또 다른 가이드가 “안녕하십니까? 잉? 저는 조선족 3세 000입니다 잉?

 


*조선족 3세 예쁜 아가씨 예비 가이드인데 저의 일행 안내 견습을 나왔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내일 여러분을 모시고 소주를 안내하여 드릴 가이드입니다! 잉?”하며 마치 전라도 말투와 비슷한 말씨로 인사를 하는 겁니다. 그런 다음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사람이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우리와 같은 조선족 3세인데 앞으로 가이드의 길을 걷게 될 예비 가이드로서 오늘 견습을 나온 사람입니다! 여러분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하며 젊은 남녀 두 사람을 소개하는 겁니다. “아니? 여기 항주 가이드는 도대체 몇 사람이야? 왜? 이렇게 가이드가 많아?”하였더니 “그래도 현재 가이드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조선족 가이드는 많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조선족 젊은이들이 많이 선호하는 직업이 바로 가이드입니다!”라고 설명하여 주었습니다.

 


*남자는 조선족 3세 이국성 가이드이며 여자는 예비가이드인데 사진 촬영 후 다정한 연인같다고 하였더니 그냥 빙긋이 웃기만 하였습니다. 


“항주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이곳 항주는 중국 절강성의 성도이며 절강성의 인구 4,700만 명 중 약 600만 명이 이곳 항주에 거주하고 있는 대단히 넓고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이곳 항주는 예로부터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항주와 소주가 있다! 라고 말할 정도로 소주와 함께 절경이 뛰어난 곳입니다. 또한 인간 천당(天堂)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우면서도 중국에서도 생활수준이 가장 높은 도시입니다. 그래서 중국인들의 소원이 항주에 가서 살고 싶다! 라고 할 만큼 살기가 좋은 곳입니다. 이곳 항주는 아열대성 기후로서 일년에 3모작이 가능하며 일년 중 190일 정도가 비가 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 여러분께서 둘러보실 서호 10경은

 


*황주의 은행 앞거리인데 옆에 보이는 골목은 무척 북적거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춘추전국 시대 월나라 정승의 딸인 서시와 같이 아름답다 하여 서호라는 이름이 생겼으며 옛 당나라 소동파와 백낙천이 ‘항주에 서호가 없다면 항주를 갈 이유가 없다! 라고 표현할 만큼 그 풍광을 자랑하고 있으며 삼면이 산으로 쌓여있는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다운 10곳의 명소가 있으므로 서호 10경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지금 계림에서 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계림과 마찬가지로 이곳 항주의 음식은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특징인데 대부분 한국 관광객들은 향신료를 싫어하기 때문에 여러분께서 드실 음식은 향신료를 사용하지 말도록 특별히 부탁하여 두었습니다!”라고 설명하는 순간에도 저의 일행을 태운 버스는 어디론 가를 향하여 계속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항주의 거리인데 거리는 무척 깨끗하였고 앞쪽에 보이는 간판에 써있는 "오후의 홍차" 라는 한문이 마치 우리나라 간판 같아 거리가 그리 낯설지 않아 보였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지금은 중국의 노동절입니다. 그래서 전국의 관광지마다 그야말로 인파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서호 10경을 향하여 가고 있으나 많은 차량이 밀리기 때문에 우선 식사를 먼저 하시도록 식당으로 향하고 있습니다!”하고 안내가 끝나자마자 버스가 잠시 정지하더니 버스 기사님이 창문을 열고 안내원 복장을 한 사람과 이야기를 하더니 후진을 하기 시작합니다. “아니? 왜? 차가 후진을 하고 있습니까?”하고 물었더니 “지금 식당 주차장에 너무 많은 차량이 밀리는 바람에 주차할 곳이 없어 다른 식당으로 가고 있는 중입니다!” 라고 설명을 하였는데 제가 보기에 약 1킬로미터 도 넘은 거리를 아무 표정도 없이 침착하게 계속 후진하는 버스기사를 보며“중국인의 만만디 정신을 우리도 한번쯤은 배워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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