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주

둘째 처남과 만남

큰가방 2005. 8. 16. 23:27
둘째 처남과 만남


저녁 식사를 마친 저의 일행은 숙소인 황관호텔로 출발하였는데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가 다 되었을 무렵이었습니다. 황관호텔에서는 중국 광주에서 오퍼상을 하고 있는 저의 둘째 처남이 미리 도착하여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근 2년 만에 중국에서 둘째 처남을 만나고 보니 무척 반가웠는데 “중국의 광주에서 황주까지 오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고 물었더니 “열차로 오려면 22시간이 걸린다!”고 하였습니다. “아니 그렇게 먼 거리를 열차를 타고 왔느냐? 비행기를 이용하지 그랬냐?”고 하였더니 “비행기표가 이미 매진이 되었다!”는 것이었고 “중국인들은 12시간 정도 기차 여행은 아주 가까운 거리이고 24시간 정도 열차 타는 것은 보통이고 그래도 최소 48시간 이상 열차를 타야 조금 먼 거리구나!”라고 느낀다는 것이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다시 평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답니다.


“얼마나 땅 덩어리가 크면 24시간 열차를 타고서도 그것이 보통이라고 생각할까?”하는 생각을 하다 무려 22시간 씩 열차를 타고 저를 만나러 중국 광주에서 항주까지 찾아온 처남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날 밤 모처럼 처남과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둘째 처남이 “매형! 날씨가 덥고 그러니까 밖에 나가 시원한 맥주라도 한잔 하고 오게요! 호텔에서 가까운 곳에 조용한 호프집이 있거든요!” 하고 권하는 바람에 처남을 따라 나섰는데 호텔 문을 나서려는 순간 엄청난 비가 쏟아지고 있어 저나 처남이나 비옷이나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호프집으로 갈 수가 없어 난감해 하던 차에 저의 처남이 호텔리어에게 무슨 말인가 묻고 오더니“매형 호텔 3층에도 맥주 파는 곳이 있다고 하네요! 그쪽으로 가시게요!”

 


*"평화는 정말 좋은 것!"이라는 무척 아름다운 춤이었습니다.


하고 안내를 하여 처남을 따라 호텔 3층 맥주 파는 곳으로 들어갔는데 그곳은 술도 팔고 가수들이 공연도 하는 한국의 나이트클럽 같은 곳이었습니다. 처남과 제가 자리를 잡고 앉자 클럽의 종업원이 주문을 받으러 왔는데 둘째 처남과 중국어로 이야기를 나누더니 잠시 후 맥주 9병을 가져다 테이블에 올려놓았는데 맥주잔은 한국의 소주잔과 같은 아주 작은 잔이었습니다. “아니! 웬 맥주를 이렇게 많이 시켰느냐? 그리고 맥주 마시는데 왜 소주잔이 나오느냐?”고 처남에게 물었더니 “맥주 여섯 병은 기본으로 나오는 것이고 세병은 서비스로 주는 것이며 중국인들은 맥주도 소주잔에 따라 마시는데 큰 잔을 달라고 하면 가져다준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안주가 나왔는데 우리나라 성인 노래방 안주와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연한 녹색의 수 많은 레이저 빛이 쏘아 올려지면서 두 사람의 남녀 무용수가 마치 나비가 춤을 추는 듯한 장면이었데 저의 디카가 그 장면을 잡지 못하고 푸른 색 점 하나만 잡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맥주를 큰 컵에 따라 마시는 것이 보통인데 소주잔에 맥주를 따라 마시려니 조금 우습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무대에서 여자가수들이 나와 1인이 연주하는 음악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여자가수들이 부르는 노래는 중국의 대중가요인 것 같았는데 중국의 노래를 듣고 있으려니 무슨 노래가 무슨 노래인지 알 수가 없었는데 가수의 노래가 끝나면 이곳저곳에서 호루라기를 불어대고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여자가수의 노래가 끝나자 남자가수가 나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는데 중국에서 새로 유행하고 있는 노래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제가 보기에 남자가수는 고래고래 고함만을 지르고 있는 것 같았고 노래가 끝나자 클럽 내부는 완전히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든 것 같았습니다.

 


*"세계는 항주로 모인다!" 는 내용의 일본의 민속 춤입니다.


처남과 맥주 한잔을 마시며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려던 저의 생각은 무대 가수가 고래고래 질러대는 고함 비슷한 노래 소리와 여기저기서 질러대는 환호성 소리에 정신이 달아나려고 하여 “가자! 여기 오래있으면 정신마저 달아나 버리겠다!”하고 처남과 클럽을 빠져나왔는데 나중에 처남이 설명하기를 중국에서는 가수들이 처음부터 중앙 무대에 설수 있는 것이 아니고 지방에서(한국의 도(道)단위)먼저 인기를 얻은 다음 중앙 무대에 진출하는데 무대에서 고함을 질러대던 남자가수는 중앙 무대에서는 무명이지만 지방에서는 상당히 인기 있는 가수인데 중앙 무대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수라고 하였습니다.

'중국 항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주  (0) 2005.08.21
중국 여행 중 궁금했던 점  (0) 2005.08.19
항주의 한식(韓食)  (0) 2005.08.16
송성천고정(宋城千古情)  (0) 2005.08.15
발마사지 체험  (0) 200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