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주

항주의 한식(韓食)

큰가방 2005. 8. 16. 06:35
항주의 한식(韓食)


송성가무 쇼 관람을 마친 저의 일행이 공연장을 빠져 나온 시간은 밤 10시가 가까운 시간이었는데 그때까지 저녁식사를 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저녁식사를 하기 위하여 전용버스를 이용하여 식당으로 향하였습니다. “중국에서 한식(韓食)하면 여러분께서는 주로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항주에서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과 중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이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께서 저녁식사를 하실 한식당은 중국 사람이 운영하는 한식당입니다. 그러나 음식 솜씨만큼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 못지않게 아주 맛이 좋은 식당입니다. 특히 오늘 저녁식사는 여러분을 위하여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준비하도록 일러두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께서 중국에 오신 후 가장 맛있는 한국식 식사를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수 많은 무용수들의 아름답고 현란한 춤은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였습니다.


특히 오늘저녁 식사 메뉴는 여러분의 기호에 잘 맞도록 된장찌개와 상추 등을 준비하였습니다. 부디 맛있는 식사를 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가 끝나자마자 저의 일행은 중국인이 운영한다는 한식당에 도착하였습니다. 식당에 들어서자 저의 일행을 위하여 미리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도록 불판과 가스렌지 그리고 상추 된장이 준비되어 있어 “오랜만에 한국식으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겠구나!”하고 큰 기대를 하였습니다. 식당의 음식은 우리나라 식당에서 백반을 먹을 때처럼 반찬 가지 수는 많았으나 별로 먹을 만한 음식은 없는 것 같았고 특히 상추가 나왔는데 상추가 우리나라처럼 부드러운 상추가 아니고 조금 뻣뻣한 상추였고 김치 맛은 특별히 한국에서 공수해 왔다는 김치였는데도 맛은 별로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된장국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무척 화려하고 너무나 아름다운 춤의 향연이 모두 끝이 났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된장국에 상추쌈을 곁들인 식사를 하다 “그런데 불판에 고기는 언제 구워먹지?”하는 생각이 들어 “여기 불판에 구워먹을 수 있는 고기는 언제 주나요?”하고 물었더니 “기본으로 제공되는 고기는 이미 나왔으며 추가로 고기를 더 주문하시면 불판에 구워먹을 수 있는 고기를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참! 불판에 고기 한번 구워먹기 되게 힘드네! 그런데 이미 제공되었다는 고기는 어디 있는 거야?”하며 식탁을 살펴보았더니 종이 장보다 조금 두꺼우면서 네모 반듯하게 잘린 어른 엄지손가락 정도 크기의 고기가 조금 탄듯하게 시커멓게 구워져 있었는데 이미 차디차게 식어버려 먹고 싶은 마음이 없었고 나중에 “불판에 구워먹을 수 있는 고기를 더 달라!”고 하였더니 생고기를 가져다주었는데 고기를 보자 구워 먹고 싶은 생각이 없어져 버렸었습니다.

 


*전쟁 편인데 완전한 입체음향으로 마치 눈앞에서 전쟁이 일어난 듯한 착각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된장국이 가장 먹을 만하였던지 저의 일행을 인솔하시는 단장님께서 식당 주인을 불러 “된장국 맛 베리 굿!”하였더니 식당 주인이 빙긋이 웃다 갑자기 저의 일행 중 누군가 “된장국 맛 따봉!”하고 큰소리로 외치자 “아니 따봉이라니? 이 소리는 또 뭔 소리여?”하는 표정으로 저의 일행들을 말똥말똥 쳐다보는 모습이 정말 우스꽝스러웠습니다. “이 사람아! 따봉은 중국말이 아니야! 알았어?”하였더니 “그럼 따봉은 어느 나라 말입니까? 나는 중국 말 인줄 알았는데요!”하기에 “따봉이라는 말은 매우 좋다! 라는 뜻입니다!’라는 몇 년 전 수입산 오렌지 주스를 판매하는 회사가 외국의 오렌지 생산국에서 ‘따봉!’하면서 cf 홍보를 했지 않는가? 그러니까 따봉은 중국어가 아니야!”하였더니 “그러고 보니 정말 그러네요!”하며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식사가 끝나고

 


*우리나라의 이순신 장군과 같은 영웅 중국의 악비 장군이 전쟁을 치르는 모습을 재현한 내용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날 밤 저의 일행이 묵을 황관 호텔로 이동하기 위하여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타려고 밖으로 나오고 있는데 식당 입구에서 양쪽 다리가 없는 나이 많은 장애인 남자가 쭈그리고 앉아“저는 양쪽다리가 없어 이렇게 구걸을 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제발 천 원씩만 도와주십시오!”하고 한국말로 마치 절규하듯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저의 일행들이 별 생각 없이 천 원씩을 도와주고 버스에 승차하였는데 가이드가 하는 말이 “저 사람 오늘 횡재했구먼!”하는 겁니다. “가이드 선생님! 저 장애인은 어떻게 우리가 저 식당에 올지 미리 알고 있었을까요?”하고 물었더니 “저 사람들 나름대로 통하는 조직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관광객들이 몇 시에 어느 장소에 도착한다는 것 까지 저 사람들은 훤히 알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하여 주었습니다.

'중국 항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 여행 중 궁금했던 점  (0) 2005.08.19
둘째 처남과 만남  (0) 2005.08.16
송성천고정(宋城千古情)  (0) 2005.08.15
발마사지 체험  (0) 2005.08.13
항주(杭州)  (0) 2005.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