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주

소주

큰가방 2005. 8. 21. 22:25
소주


다음날(5월 5일) 아침 8시 저의 일행은 오늘의 목적지인 소주로 이동하기 위하여 기다리고 있던 버스에 몸을 실었는데 막상 버스에 승차하려던 순간 저의 둘째 처남을 남겨두고 떠나기가 굉장히 미안하였습니다. 처남은 중국의 광주로 다시 돌아가려면 오전 11시 경 항주에서 광주로 가는 하루에 두 번 있는 대륙 횡단 열차를 타야 한다고 하였는데 저를 만나기 위하여 무려 22시간 동안 열차를 타고 중국 광주에서 항주까지 찾아왔는데 만나서 몇 시간 함께 있지도 못하고 또 다시 22시간 동안 열차를 타고 광주로 돌아가야 하는 처남에게 “머나먼 거리에 있는데도 여기까지 찾아와 줘서 정말 고맙고 너무 미안하구나!

 


*한산사로 들어가는 입구인데 골목길이 너무 구불구불하였습니다.


부디 건강하게 지내다 돌아오도록 해라!”라는 말 밖에 할말이 없었는데 저의 처남은 “매형!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원래 기차여행을 좋아하는데다 열차에 침대칸이 있기 때문에 침대에 누워 하루 동안 쉰다는 생각으로 여행을 하다보면 광주는 금방 갈수 있어요! 그리고 멀리 한국에서 모처럼 중국까지 이렇게 오셨는데 대접이 너무 소홀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좋은 곳 구경 많이 하시고 건강한 몸으로 한국에 돌아가세요!” 하고 작별 인사를 하였습니다. 잠시 후 저의 일행을 태운 버스는 소주를 향하여 출발하였는데 버스가 소주를 향하여 달리기 시작할 무렵부터 하늘에서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옛날에는 큰 배들이 지나 다녔다는 운하인데 지금은 작은 배만 다닐수 있고 그 옛날 여기서 수 많은 천민들이 고통에 신음하며 하루를 연명하고 살았다고 합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버스가 얼마쯤 달렸을까 많은 비가 퍼 붓듯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있든 말든 버스는 소주를 향하여 열심히 달리고 있었는데 현지의 가이드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아야 여러분께서 좋은 곳을 마음 놓고 구경하실 수 있는데 정말 유감입니다. 어제도 말씀 드렸듯이 이곳 항주는 일년 365일 중 약 절반 이상이 비가 내리는 날씨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연간 약 190일 정도는 비가 내린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께서 돌아보실 소주는 항주에서 버스로 약 3시간 정도 소요되는 곳에 위치한

 


*장계라는 사람이 '풍교야박' 이라는 시를 지은 운하라고 하는데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금도 강물은 흐르고 있었습니다.
 


중국 강소성에 있는 도시로 호수 강 연못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원이 있는 도시이며 자연미와 인공미가 조화를 이루는 대단히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소주는 동양의 베니스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물이 많은 도시이며 예부터 소주는 인간 천당이라고 불릴 만큼 살기 좋은 곳으로 소문난 곳입니다. 소주의 전체면적은 8,488 제곱키로 미터이며 총인구는 오백 칠십 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소주는 역사문화 도시로서 기원전 514년 도시가 성립되었으며 현재까지 약 250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소주는 비단이 많이 생산되는 도시인데 여러분이 잘 아시는 한국노래 비단 장사 왕 서방의 원래 고향이 소주입니다!”

 


*한산사의 담장입니다. 한국의 사찰에는 담장이 없는데 도시에 있는 사찰이라 담장이 있는 것 일까요?


라고 소개하였습니다. “예부터 항주와 소주 그리고 상해 등의 도시는 인간 천당이자 여자들의 낙원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남자들 보다 더 여자들의 권위가 더 높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항주나 소주에서는 밥 짓는 일이나 빨래하는 일 또 집안의 허드렛일을 모두 남자들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자의 권위가 남자들보다 훨씬 높으며 또 항주와 소주는 미인이 많이 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항주와 소주를 가면 못 생긴 여자를 만날 수 없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곳 용정에서 나오는 녹차 물을 이용하여 목욕을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고 소주에 관하여 소개를 하였는데

 


*한산사의 입구인데 이례적으로 스님들이 입장권을 받고 있었습니다.

 

“가이드 선생님! 방금 말씀하시기를 항주와 소주에는 미인들이 아주 많다고 하셨는데 아까 제가 화장실에 갖다 나올 때 못 생긴 여자를 몇 사람 만났는데 그건 어떻게 된 일입니까? 혹시 가이드 선생님께서 잘못 알고 계시거나 거짓말하고 계신 것 아닙니까?”하고 저의 일행 중 한사람이 묻자. “아마 그 여자는 이곳 항주에서 살고 있는 여자가 아니고 다른 곳에서 항주를 찾아온 여자이거나 관광객이 분명할 겁니다!”라고 대답하는 바람에 버스 안에서 한바탕 폭소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저의 일행을 태운 버스는 소주를 향하여 열심히 고속도로를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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