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주

한산사(寒山寺)

큰가방 2005. 8. 23. 22:38
한산사(寒山寺)


한산사로 향하는 길은 이리구불 저리구불 한 참을 걸어가야 했는데 절로 들어가는 입구가 운하 쪽에 위치해 있어서 그렇다고 설명해주었습니다. 한산사 입구에 들어서자 우리나라의 샛강처럼 보이는 그렇게 맑지는 않아보였고 다소 혼탁한 강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그 강이 운하라고 하였습니다. “지금은 강폭이 좁아 큰 배들이 다니지 못하지만 옛날에는 많은 나룻배들이 이 강을 따라 오고가고 하였습니다.

 


*서유기의 주인공 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그리고 사오정의 조각상인데 조그만 인형처럼 만들어 지붕위에 올려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유명한 풍교야박이라는 시를 쓴 장계라는 사람이 이곳에서 하룻밤을 지내면서 힘들게 일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천민들의 아픔과 과거에 세 번이나 낙방한 자신을 돌이켜 보며 그 시를 썼다고 합니다!”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한산사 입구에는 이례적으로 스님들이 앉아 입장권을 받고 있었는데 한산사로 입장하자 우리나라와 다르게 대낮인데도 절의 입구에

 


*한산과 십득 스님의 불상인데 남을 많이 도와줄수록 배가 더 커지고 불러진다고 합니다.


붉은 양초 불을 켜놓은 곳이 있었는데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양초 불을 켜놓고 있었습니다. 저의 일행이 한산사 이곳저곳을 돌아보고 있을 때 가이드가 사찰의 지붕을 손가락으로 가르쳐 바라보았더니 그곳에는 서유기에 나오는 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그리고 사오정의 조그만 인형 같은 조각이 지붕위에 서 있었습니다.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삼장 법사는 실존인물이기 때문에 법당에 모실 수 있지만

 


*한산사의 용마루인데 가이드의 설명이 무슨의 의미가 있는 용마루라고 하였는데 메모해 놓은 게 없어져 버려서 죄송합니다


손오공과 저팔계 그리고 사오정은 소설 속의 인물일 뿐 실존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법당 안에 모실 수 없어 그냥 상징적으로 지붕위에 조각상을 세워 놓았다고 하였습니다. 제가 한산과 십득이라는 고승의 불상 앞에 섰을 때 “불상의 얼굴이 어디선가 많이 본 불상이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았더니 제가 살고 있는 전남 보성의 봇재 다원의 위쪽에 커다란 배불뚝이 돌부처님이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앉아계신데

 


*한산사 내부에 있는 동물의 상인데 무슨 동물인지 물어보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 부처님이 바로 한산 스님과 십득 스님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제가 평소에는 봇재 다원에서 돌부처님을 만나면 그냥 무심히 지나치고 말았는데 한산사에서 그 부처님을 만나고 보니 마치 오랜 친척을 만난 것처럼 무척 반가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한산사 역시 수많은 관광객들 때문에 저의 일행은 마치 떠밀리듯 한산사를 빠져나오고 말았습니다. 아래의 시(詩)는 장계라는 사람의 풍교야박이라는 시입니다.

 


*장계라는 사람의 풍교야박이라는 시를 새겨놓은 비석인데 유리로 둘러 쌓여 있었습니다.


풍교야박(渢橋夜泊)


月 落 烏 啼 霜 滿 天   달은 지고 까마귀 우니 서리 만 하늘에 가득한데,


江 楓 漁 火 對 愁 眼   강가의 단풍나무는 고기잡이배 불빛에 근심에 차서 잠 못 이루네.


姑 蘇 城 外 寒 山 寺   오랜 소주성 밖 한산사,


夜 半 鍾 聲 到 客 船   한밤 중 종소리가 나그네 뱃전까지 이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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