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주

한국 여권(旅券)의 가치

큰가방 2005. 8. 25. 23:35
한국 여권(旅券)의 가치


호구 탑 관람을 마친 저의 일행은 오늘의 세 번째 목적지인 졸정원으로 이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윈 투어 여행사 김 사장님께서 갑자기 “여러분! 여권(旅券)이 있는지 확인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중국에 처음 도착하였을 때는 여권관리에 신경을 쓰시다가 이삼일 만 지나면 마음이 해이 해져서 그런지 자신의 여권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그러다 여권을 분실하는 날에는 정말 큰일 납니다. 여권을 재발급 받으시려면 최소한 보름 이상이 걸리는데 그 동안 중국을 떠나지 못하고 중국에 머물러 있어야 됩니다. 그래서 여권을 분실하면 안 되니까 우리가 무사히 중국을 떠날 때까지 여권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주시기 바랍니다!”

 


*점심시간에 간단한 한식을 먹었는데 식당 음식을 사진 촬영하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중국 음식은 한 가지 씩 먹은 다음에 가져다 주니 사진 촬영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라는 말이 끝나자 현지가이드께서 “혹시 여권이 필요 없으신 분은 계십니까? 여권이 필요가 없으시면 이따 저에게 가만히 말씀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여러분께서 가지고 계신 여권은 관용 여권이라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한국 여권은 아주 인기가 많습니다. 민간인이 사용하는 여권의 가격은 약 2천 5백만 원  정도를 받을 수 있는데 비하여 관용여권은 한국 돈 5천만 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때에 따라서는 6천만 원 까지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따 저에게 조용히 이야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6천만 원을 받으면 그 돈을 여권의 주인에게 전부 다 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졸정원 입구에 있는 화단인데 많은 사람들이 사진 촬영을 하는 바람에 그냥 찰칵하였습니다. 사진 속의 남자는 서울체신청 소속 직원입니다.


저도 소개비를 받아야 남는 장사가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6천만 원을 받으면 그 절반 인 3천만 원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에서 한국 돈 3천만 원이면 어느 정도의 돈일까? 하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것입니다. 중국에서 한국 돈 3천만 원이면 시골의 중소도시에서 약 5백만 원 정도의 돈을 주면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으면서 살기에 편한 적당한 집을 한 채 살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은 돈 2천 5백만 원으로 하인 두 사람을 고용합니다. 또 혼자 살기에는 좀 외롭겠지요? 그래서 부인을 한 사람 맞이하여야 할 것입니다. 부인은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는 이곳 항주나 소주의 미인을 골라 한 사람 맞이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졸정원에서 첫번 째로 만난 연못인데 무척 평화롭게 보였습니다. 


그러면 집과 부인이 갖춰지고 그리고 하인 두 사람을 고용하여 생활하시면 살기에 불편이 없을 뿐 아니라 최소한 20년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편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돈을 함부로 사용하시면 10년 정도 살수가 있는데 하인을 한 사람만 고용하시고 조금 아껴서 쓰신다면 저의 생각으로는 아마 평생을 편안히 살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라고 안내하였는데 “가이드 선생님! 그러면 여권은 가져다 어디에 쓰나요?”하고 묻자 “저도 정확히는 잘 모르는데 여권을 전문으로 정교하게 위조하는 집단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집단에서는 여권을 가져다 정교하게 위조하여 판매를 한다고 하는데 위조된 여권은 부르는 것이 값이라고 할 만큼 비싸다고 합니다.

 


*수 많은 꽃과 나무들이 잘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화단이었는데 사진 촬영을 하려는 순간 중국인 여자 관광객이 앉아버리는 바람에 그냥 촬영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짜 위조 여권을 구입한 사람은 여권을 분실한 사람으로 행세를 하고 다닐 것입니다!”라고 설명하여 주었습니다. 저의 일행이 승차한 버스가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다시 출발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저의 일행 중 제일 나이가 작은 젊은 일행 두 사람이 버스 입구에서 “안녕히 가십시오! 저희들은 이곳에 남아있기로 하였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아니 여기 남아서 무엇을 하려고 그러는 것인가?”하고 물었더니 “예! 우리 두 사람이 여권을 팔면 가이드의 설명으로 6천만 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까 그 돈으로 이곳에서 편히 살려고 합니다!”하는 것입니다. “자네 집 전화번호가 몇 번인가?” 하고 물었더니 “아니? 그것은 왜? 물으십니까?”하기에

 


*두번 째로 만난 연못인데 별로 아름다운 것 같지 않아 실망하였는데 이 연못은 시작에 불과하였습니다.


“자네 집에 연락을 해줘야 할 것이 아닌가? 그리고 항주나 소주에서는 남자들이 밥도 짓고 빨래도 하고 집안의 허드렛일을 다 한다고 하는데 자네들 그런 일 할 자신은 있는가?”하고 물었더니 갑자기 젊은 일행들의 얼굴이 굳어지더니 얼른 버스에 승차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자네들 여기에 남겠다고 하더니 왜? 갑자기 마음이 바뀌었는가?”하였더니 “저는 빨래나 밥은 못하거든요!”하고 대답하기에 “이 사람들아! 그러니까 하인을 고용하는 거야! 알았어?”하였더니 “아이고! 이제 생각하니 정말 그러네!”하고 대답하는 바람에 버스 안에서 또 다시 웃음보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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