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주

호구 탑

큰가방 2005. 8. 24. 23:07
호구 탑


한산사 관람을 마친 저의 일행은 다음 목적지인 호구 탑에 도착하였습니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호구 탑이 있는 호구산은 이 일대에서 가장 높은 산이지만 높이는 36미터가 조금 넘는 아담한  산인데 이 산에는 옛날 오나라의 왕 합려의 무덤이 있는 산으로서 원래의 이름은 해용산(海湧山) 이었는데 호랑이가 웅크리고 앉아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호구산 이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와 합려의 장례를 치르고 난 후 3일 뒤 백호 한 마리가 합려의 무덤에 나타나 능을 지키고 있었다. 고 하여 호구산으로 바뀌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합려의 무덤을 만들 때 관속에 3천개의 검을 함께 묻었는데 그중에는 명검도 포함되어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호구산으로 올라 가는 길인데 멀리 호구탑이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천하를 통일했던 진시황이 명검을 차지하기 위하여 자신이 직접 지휘하여 도굴을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갑자기 호랑이 한 마리가 뛰어나왔고 이에 놀란 진시황은 무덤의 도굴을 중지시켰다고 합니다. 그 후 그때 파헤쳐진 곳에 물이 고이기 시작하였는데 그곳을 사람들은 검지(劍池)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호구산 위쪽에는 오늘의 목적지인 호구 탑이 있습니다. 호구 탑은 합려의 무덤 도굴 방지를 위하여 합려의 무덤위에 수나라 때 지어진 건물인데 각은 팔각이며 칠층 건물의 벽돌 탑으로 높이는 약 47미터의 높이인데 북서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호구 탑을 동양의 피사의 사탑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또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호구 탑은 아름다운 숲에 둘러쌓여 있는 것 같았는데 호구 탑을 가는 도중 수 많은 관광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호구 탑 밑에 가면 오래 서있지 말고 빨리 피하라!’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 말의 뜻은 ‘호구 탑이 언제 넘어질지 모르니까 미리 대비하라!’뜻이기도 합니다. 호구 탑 아래에는 천인석이라는 평평하고도 넓은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는 사람 천명이 앉아서 ‘생공’ 이라는 고승의 설법을 들었다는 이야기와 합려의 능을 조성한 기술자들의 입을 막기 위하여 능에서 나온 사람들을 죽인 자리라는 설이 있는데 어느 쪽이 진실인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도 비가 오면 바위 틈새로 검은 피가 솟아나온다고 하니 아마도 두 번째 이야기가 진실인 듯 합니다. 옛 당나라의 시인 소동파는 ‘소주에 찾아와서 호구 산을 구경하지 않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표현하였다고 합니다.

 


*호구 탑은 아름답고 예술적인 탑이었는데 정말 약간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이 말의 뜻은 호구산이 정말 아름다운 산이라는 뜻이며 호구산을 오중제일산이라고 표현하기 합니다. 여러분께서 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호구산에는 실제로 깊게 파인 곳에 물이 고여 있으며 그 위의 벽은 벽돌로 되어 있어 진나라 진시황이 도굴을 시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라는 설명을 들으며 저의 일행은 호구 탑으로 향하였습니다. 호구산에 오르기 전 멀리서 바라본 호구산은 그리 높지 않은 곳에 위치한 아담하면서도 매우 아름다운 산으로 보였는데 호구 탑으로 오르는 길도 잘 정돈이 되어있는 길이었고 무척 깨끗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멀리서 바라본 호구 탑은 정말 약간 기울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가이드 선생님! 제가 보기에는 호구 탑이 약간 만 기울어져 있는 게 아니라

 


*약간 기울어진 호구 탑 아래는 수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상당히 많이 기울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만약에 저 탑 가까이 갔다가 탑이 넘어져 제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떻게 합니까? 보험은 들어 놓으셨나요?” 하고 물었더니 가이드는 빙긋이 웃으며“그런 걱정은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 더 이상은 기울어지지 않도록 이미 보수공사를 끝 마치고 선생님께서 오실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제가 언젠가 읽은 ‘한비자’라는 책에 오왕 합려 그리고 그의 아들 부차 재상 오자서가 월나라와 전쟁을 하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시절의 주인공 합려의 무덤을 직접 이렇게 볼 수가 있다니!” 하는 생각을 하며 호구 탑 가까이 이르렀는데 대부분의 건축물이 벽돌로 쌓으면서 검은색이나 붉은색 벽돌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인데

 


*호구 탑의 내력이 적혀있는 비석이라고 하는데 모두 한문(漢文)이어서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호구 탑은 짙은 황색 벽돌로 쌓았다는 점이 다른 건축물과 차이가 있는 것 같았고 매우 아름답고 정교한 건축물 같았습니다. 그러나 내부로 들어가려고 이쪽저쪽을 기웃거려 보았으나 내부로 들어가는 길은 막아놓았기 때문에 내부는 구경할 수 없었습니다. “북경의 명나라 황제들은 자신이 왕 위에 오르면 자신의 무덤을 마련하는 대신 오나라의 왕들은 자신이 자신의 무덤을 준비하지 않고 후대에 무덤을 도굴하지 못하도록 이렇게 아름다운 탑을 쌓았구나!”하는 생각을 하였는데 그러나 호구 탑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그야말로 물밀 듯이 몰려오는 바람에 제대로 이곳저곳을 다 둘러보지 못하고 내려오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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