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주

육화탑(六貨塔)

큰가방 2005. 9. 20. 22:15
육화탑(六和塔)


저의 일행을 태운 버스는 부지런히 육화탑(六和塔)을 향하여 달리고 있었는데 차창 밖에서는 계속해서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여러분께서는 육화탑에 도착하게 될 것입니다. 육화탑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습니다. 옛날 전단강(錢塘江) 근처에는 육화라는 남자 어린이가 고기 잡는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단강으로 고기 잡으러 나간 아버지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전단강에서는 매년 바닷물의 대역류 현상이 나타나는데 육화라는 아이의 아버지는 그 역류에 휩쓸려 그만 물에 빠져 죽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어쩔 수 없이 육화의 어머니가 아버지 대신 고기를 잡아 생계의 수단으로 삼고 있었는데 어머니마저 역류에 휩쓸려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고 합니다.

 


*육화탑으로 올라가는 입구인데 비 때문에 우산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그러자 육화라는 아이는 날이면 날마다 돌을 주워 모아 전당강에 던지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매일 풍덩 풍덩 돌 던지는 소리 때문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 용왕께서 대신들을 불러 모아 ‘요즘 내가 풍덩 풍덩 돌 던지는 소리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노라! 너희들은 지금 당장 뭍으로 나가 누가 왜? 매일 강에 돌을 던지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라!’고 명을 내렸다고 합니다. 용왕의 명을 받은 신하는 육하라는 어린이를 만나 ‘왜? 매일 강에 돌을 던지고 있느냐?’ 하고 물었더니 ‘전당강이 나의 부모님을 빼앗아 갔으니 내가 이 돌로 강을 메워버리기 위하여 매일 돌을 던지고 있다!’고 대답하였다고 합니다.

 


*육화탑입니다. 비가 내리는 바람에 사진이 선명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깜짝 놀란 신하는 즉시 용왕에게 보고를 하였고 그 말을 전해들은 용왕은 ‘아니 강을 메워버리면 우리는 어디에서 살라는 말이냐? 여봐라! 즉시 육하라는 아이를 데리고 오도록 하여라!’하고 명을 내려 육하라는 아이는 용왕 앞에 나가게 되었는데 ‘내가 너의 돌 던지는 소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노라! 이제 돌 던지는 것을 그만 멈출 수 없겠느냐?’하고 묻자 ‘그러면 나의 부모님을 돌려주시고 매년 역류하는 바닷물을 멈추게 하여주시오!’라고 대답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용왕은 육하라는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었고 그 뒤로 전단강 범람을 막을 수 있었다! 라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으나 사실은 말 만들어 내기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지어낸 이야기이며

 


*이상하게 생긴 돌 조각상에서 물이 흘러 나오고 있었습니다.


원래 육화탑은 970년 오월왕(吳越王) 전홍숙이 전단강 범람을 막기 위하여 세운 탑이라고 합니다. 육화탑은 밖에서 보면 13층 높이인데 실제는 7층으로 높이가 약 60미터 이며 내부는 벽돌로 쌓았으며 밖은 나무로 만들어진 탑입니다. 육화탑 계단을 올라가면 전단강을 바라볼 수 있는데 전단강에서는 매년 음력 8월 18일경에 바닷물 대 역류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것은 강 아래쪽의 폭은 아주 넓은데 비하여 육화탑 부근에는 강폭이 아주 좁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인데 대역류 현상을 구경하려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가 희생당하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전단강의 폭을 정비하였기 때문에 그런 현상은 볼 수 가 없습니다! 만 대 역류현상이 나타나면 서양 사람들이‘나이아가라의 굉음을 듣는 듯 하다!’고

 


*육화탑에서 내려다 본 건물이데 무슨 건물이라고 가이드께서 설명을 해 주었는데 내리는 비 때문에 건물에는 가보지도 못하고 말았습니다.  


표현할 정도의 엄청난 대 역류 현상이 있었다고 합니다!”라고 설명을 하는 동안 저의 일행을 태운 버스는 드디어 육화탑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리고 육화탑을 향하여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는데 그때까지 조용하게 이슬비가 내리고 있던 날씨가 저의 일행이 육화탑에 가까이 다가서는 순간 점차 빗줄기는 조금씩 굵어지기 시작하였고 육화탑을 한바퀴 돌아보고 탑 위로 올라가려는 순간 하늘에서는 금방이라도 억수 같은 폭우가 쏟아질 듯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빗줄기가 점차 굵어지기 시작하여 저의 일행은 육화탑에 올라가보지도 못한 채 쫒기 듯이 육화탑에서 버스를 향하여 달려오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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