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주

용정 찻집

큰가방 2005. 9. 23. 21:26
용정 찻집


육화탑 구경을 마친 저의 일행은 너무나 유명한 거지 닭을 시식하기 위한 식당으로 향하려고 하였으나 쏟아지는 비 때문에 관광지에서 제대로 관광을 하지 못하고 시간이 자꾸 당겨지는 바람에 식당으로 가기에 시간이 너무 빠른 것 같아 용정의 찻집으로 향하였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중국 관광길에 용정에서 녹차 한잔을 마시지 않고 관광을 마치시면 관광을 하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중국인들이 항주에서 살고 싶다고 하는 이유는 용정에서 녹차가 많이 나오고 또 그 바람에 부자가 된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여러분께서 처음 항주에 오셨을 때 항주에는 미인이 많다고 소개를 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이유가 바로 여자들이 용정의 녹차 물로 목욕을 하기 때문에 항주에 미인이 많다고 하는 것 입니다. 오늘 여러분을 모시게 될 용정 찻집은 용정에서 처음 차나무를 심기 시작하여 오늘날 용정 차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녹차가 될 수 있도록 하신 000 씨의 찻집입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여러분의 좋은 추억거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하는 가이드의 설명이 채 끝나기도 전 저의 일행은 용정의 찻집에 도착하였고 찻집에서 녹차를 마시기 위하여 다방(茶房)으로 안내되었습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용정 찻집을 찾아주시는 한국 관광객들의 안내를 맡고 있는 000입니다. 저의 찻집은 용정에서 처음 차나무를 심기 시작하신 000선생님의 후예들이 직접 운영하는 찻집으로서 한국 뿐 아니라 동남아 또는 유럽의 관광객들도 자주 찾아주시는 찻집입니다.

 


*용정 찻집의 차 아가씨께서 찻잔에 물을 따르는 모습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여러분께 녹차를 한잔씩 대접해 올리겠습니다. 녹차는 우리 찻집의 예쁜 차 아가씨께서 여러분께 특별히 직접 차를 한잔씩 대접하게 될 것입니다!”하는 안내에 따라 아가씨 한 사람이 나오더니 저의 일행 숫자에 맞춰 유리컵 15개를 가지런히 탁자위에 놓더니 마치 한약방에서 한약봉지에 한약 나누듯 녹차 잎을 손가락으로 집어 유리컵에 뿌리듯이 집어넣고 뜨거운 물이 들어있는 주전자를 높이 들어 유리컵에 쉬지도 않고 이 컵에서 저 컵으로 물을 채우기 시작하였습니다. “중국은 차(茶) 문화가 발달된 나라라고 알고 있었는데 용정의 차(茶) 문화(文化)는 예외인가?


우리나라에서는 녹차를 마실 때 사기 주전자에 물을 끓인 다음 끓은 물을 약 7~80도 정도 식힌 후  주전자에 녹차 잎을 조그만 차 숟가락으로 적당량을 넣고 천천히 시간을 두고 우려낸 다음 찻잔에 녹차 잎이 나오지 않도록 조심해서 따라주고 찻잔을 받은 사람은 먼저 찻잔을 코앞으로 가까이 하여 차의 향을 맡아 본 다음 천천히 소리가 나지 않도록 녹차를 마시는 것이 다도(茶道)로 알고 있는데 중국이라는 나라는 그저 유리컵에 찻잎을 뿌리듯이 집어넣고 뜨거운 물만 부어주면 되는 것인가?”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지금 여러분께서 시음하시게 될 녹차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최상품의 녹차로서 한국에서는 우전(雨前)이라고 불리는 녹차입니다. 오늘 여러분께서 오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의 찻집에서 최상품을 준비하여 여러분에게 특별히 대접해 드리고자 미리 준비한 녹차이니 천천히 드시기 바랍니다.

 


*녹차가 우러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유리 잔 속의 녹차가 처음에는 우전차라고 하였습니다.


이 녹차는 100그람에 5만 5천원을 받고 있는 아주 귀한 녹차입니다. 그러나 제가 여러분에게 녹차를 판매할 때는 기술적으로 녹차를 통 안에 이렇게 굴리면서 돌려서 넣기 때문에 충분히 160그람 정도가 녹차 통 속에 들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께서는 녹차를 거의 반값에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구입하실 분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설명하였는데 제가 마셔본 용정의 최고급차는 우리나라의 중급 녹차에도 못 미치는 (우리나라의 대작)정도의 녹차 맛이었습니다. “선생님! 제가 대한민국 전남 보성의 녹차로 유명한 고장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방금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지금 마시고 있는 녹차는 한국의 유명한 우전 차(茶)와 같은 고급 녹차라고 말씀하셨는데


차의 색깔로 보나 맛으로 보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우전 차 같지는 않습니다. 한국의 우전 차는 잎이 말아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 이유는 중국에서도 한국의 절기(節氣)와 같은 곡우(穀雨)라는 절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곡우를 중심으로 전후 10일을 기준하여 따낸 녹차 잎을 최소 일곱 번에 최고 열세 번까지 덖고 문지르는 과정에서 잎이 말아지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봄비가 오기 전 따낸 녹차 잎이라고 하여 우전이라고 하는데 지금 우리가 마시고 있는 녹차의 잎은 마치 한국의 엽차용 녹차 잎처럼 잎이 매우 크고 납작하게 눌려있습니다.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까?”하고 물었더니

 


*녹차가 우러난 모습인데 우리나라의 녹차 '대작' 쯤 되는 녹차 같았습니다.


지금까지 최고급 녹차라며 녹차를 굉장히 싸게 판매한다던 찻집 안내원이 갑자기 얼굴색이 변하면서 “이것은 우전 차와 비슷한 차(茶)입니다. 중국에서는 우전 차가 나오면 정부에서 모든 물량을 전량 수매해 가기 때문에 시중에서는 우전차를 판매할 수도 없고 마실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 여러분이 마시는 차가 중국에서는 우전 차로 통하고 있는 것입니다!”라며 금방 말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차 문화가 굉장히 발달된 나라라고 하는데 우전 차가 나오면 정부에서 전량 수매하여 국민들이 우전 차를 마실 수가 없다니 그럼 중국인들은 무슨 차를 많이 마셔서 차 문화가 발달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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