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가계

중국 원가계(遠家界)에 도착하다.

큰가방 2006. 8. 17. 21:51
중국 원가계(猿家界)에 도착하다.


원가계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저의 일행을 반겨준 사람들은 여러 가지 물건을 진열해 놓고 판매하는 상인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기다란 왕대 두개를 양쪽에 끼워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든 가마가 보이기도 하였으며 갑자기 저의 뒤에서 무어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는데 가마꾼 두 사람이 사람을 가마에 태우고 힘겹게 어디론가 가고 있었으며 앞에 선 사람이 많은 관광객들에게 무어라 계속해서 소리치고 있는 모습이 보였는데 저의 생각에는 “가마가 지나갈 수 있도록 비켜 달라!” 는 소리 같았습니다.

 

 

 

저의 일행이 버스에서 내려 잠시 화장실로 향하고 있을 때 화장실 부근의 가게에서 “장뇌산삼 1뿌리 한국 돈 만원!” 하고 외치는 중국 상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반응이 없자 “장뇌산삼 3뿌리 한국 돈 만원!”이라고 외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저의 친구들에게 “조금 있으면 장뇌산삼 10뿌리 한국 돈 만원이라고 할거다!” 라고 농담 삼아 말을 하였는데 저의 말이 떨어지기가 바쁘게 “장뇌산삼 10뿌리 한국 돈 만원!” 하고 외치는 바람에 저의 일행 모두 한바탕 웃고 말았고 호기심이 발동한 저의 친구 한 사람이

 

 

 

“10뿌리 만 원짜리 장뇌산삼 구경이라도 한번 하자!” 며 가게 앞으로 다가섰더니 “일단 장뇌산삼 맛을 보고 사라!” 는 것이었습니다. “헉! 만약에 우리나라에서 장뇌산삼을 맛보고 사겠다!” 고 한다면 상인의 반응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니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한 뿌리에 3십 만원이 넘는 장뇌산삼을 중국에서는 어떻게 이런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기도 하면서 장뇌산삼을 구경하였는데 제가 보기에는 중국산 장뇌산삼은 효능이 어떤지는 몰라도 우리나라 장뇌산삼과

 

 

 

거의 비슷하여 별로 다를 것이 없어 보였고 저의 친구 한사람이 “선물용으로 좋겠다!” 며 2만원을 주고 제법 통통하고 멋있게 보이는 장뇌산삼 여섯 뿌리를 구입하였는데 “장뇌산삼은 돌아갈 때 한국으로 반입이 허락되지 않는다!” 라고 가이드가 설명하자 갑자기 인상이 확 바뀌는 바람에 모두들 한바탕 웃고 말았고 이런저런 실수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면서 천하제일교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하였는데 가이드의 설명대로 토가족 몇 사람이 나무그늘이 있는 길바닥에 주저앉아 식사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그러나 그것이 그 사람들의 식생활 문화라고 생각하니 불쌍하다거나 천하게 보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였습니다. 원가계에서도 어디서 몰려왔는지 수많은 관광객들이 저의 일행 앞에서 뒤에서 천하제일교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고 그중에서 한국에서 온 7~80 대 할아버지 할머니 관광객들이 천천히 걷고 있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천하제일교 쪽에 가까워지자 우선 저의 일행을 놀라게 한 것은 높이를 알 수 없는 깎아지른 바위가 마치 병풍을 두른 것처럼 서있었는데 위쪽에서 아래쪽을 바라보았으나 그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가이드가 설명한대로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자물쇠들이 난간에 채워져 있었는데 난간 끝에 남루한 옷을 입은 4살 정도 먹어 보이는 남자 어린이가 끄덕끄덕 졸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애! 위험한데 여기서 졸고 있니? 집에 가서 놀아야지!” 하는 저의 친구 말에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여?” 하는 표정으로 멀뚱멀뚱 저의 친구를 쳐다보았는데 저의 친구가 천 원짜리 한 장을 어린이의 손에 쥐어주자 얼굴이 금방 환해지면서 벌떡 일어나더니 친구에게 고개를 한번 까닥하고는 어디론가 달려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저의 집사람과 제 친구의 부인들입니다.

*저와 저의 집사람도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