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가계

중국 원가계(遠家界)에서 생긴 일

큰가방 2006. 8. 23. 20:52
중국 원가계(猿家界)에서 생긴 일


“이곳 원가계는 어젯밤에 설명해 드린 대로 약 3억 8천만 년 전에는 망망대해의 바다 속이였는데 지각변동으로 인하여 어느 날 갑자기 땅위로 솟아올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세월 동안 풍화작용으로 흙은 모두 씻겨 내려가 돌만 남게 되었고 그 돌 위에 여러 가지 식물이 자라나면서 오늘날과 같은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라고 안태호 가이드가 설명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전화가 걸려와 받더니 저에게 “전화 왔습니다!”라며 바꿔주었는데 전화를 받아보니 중국 광쩌우(廣州)에서 오퍼상을 하고 있는

 

 

 

 저의 둘째 처남의 전화였는데 “밤 11시경 장가계에 도착할 수 있겠다!”는 전화였습니다. “그래! 그럼 호텔에서 만나자!”며 전화는 끊겼고 저의 일행은 다시 버스 타는 곳으로 이동하여 백룡 엘리베이터 타는 곳 까지 데려다 줄 버스 기사를 안태호 가이드가 찾으러 간 사이 4살쯤으로 보이는 예쁜 여자 어린이가 손에 장가계 모습이 담겨있는 사진첩을 들고 “아찌! 천원이에요!”하며 서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러자 어른들이 가지고 있던 사진첩에 대하여 별 관심이 없던 저의 친구들이 갑자기 “얼마라고? 천원이라고? 그럼


 

 

내가 한권 사줘야지!”하며 한권 씩 사기 시작하였는데 여자 어린이 옆에 젊은 아주머니가 자꾸 어린이에게 책을 주며 어른들에게 접근시키는 것 같아 안타까워보였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저의 일행은 백룡 엘리베이터 타는 곳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여러분! 원가계 구경은 잘 하셨습니까? 잠시 후면 우리는 백룡 엘리베이터에 도착하게 됩니다. 백룡엘리베이터는 장가계 수요사문에 위치하고 있으며 수직높이가 335m 운행고도가 313m입니다. 그리고 153m 는 산체 내 수직 동굴이고 171m 는 산체에 붙인


 

 

수직 강철구조로 구성되었습니다. 백룡 엘리베이터는 3대가 나란히 운행되고 있으며 삼림공원, 금편계곡 수요사문으로부터 원가계와 천자산을 연결시키는 중요한 교통수단의 하나입니다. 또한 세계에서 제일 속도가  빠른 관광전용 엘리베이터입니다. 백룡 엘리베이터는 여기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하는 동안 저의 일행을 태운 버스는 백룡 엘리베이터를 타는 곳까지 포장도 되지 않는 도로를 많은 먼지를 일으키며 신나게 달리고 있었습니다. “이제 백룡 엘리베이터를 타고 산 아래쪽으로 하산하시면

 

 

 

오늘 오전 일정이 모두 끝나게 됩니다. 오늘 점심식사는 장가계에 있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한식으로 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대한민국 보다 음식 맛은 덜 할지 모릅니다. 만 그러나 중국에서 한식을 드시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설명하는 동안 저의 일행은 백룡 엘리베이터를 타는 곳에 도착하였는데 그곳에서도 여기저기서 좌판에 물건을 차려놓고“밤(栗) 한 바구니에 한국 돈 천원!”하고 외치는 상인들이 많았습니다. 저의 일행이 엘리베이터 타는 곳으로 이동하는 동안


 

 

저는 안태호 가이드와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있었는데 제 뒤에서 “아찌! 천원이에요!”하는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았더니 5살쯤으로 보이는 예쁜 여자 어린이가 손에 밤이 담겨있는 조그만 바구니를 들고 저의 뒤를 계속 졸졸 따라다니며 “아찌! 천원이에요!”를 외치고 있었고 제가 이야기하는데 정신이 팔려 고개를 돌리지 않자 저의 친구들이 “야! 아가씨가 그렇게 따라다니는데 불쌍하지도 않냐? 아가씨가 한번 밤을 사라고 하면 빨리 사 줘야지!”하는 바람에 얼른 천원을 주고 밤을 사서 나누어 먹었는데


 

 

밤 맛은 우리나라 재래종 산밤(山栗)처럼 아주 달고 맛있었습니다. “중국인들이 한국 사람의 마음을 너무 잘 알아요! 어른들이 무엇을 사라고 하면 사지 않다가 애들이 무엇을 사라고 하면 잘 사거든요, 그래서 애들을 시켜 장사를 하는데 저런 애들이 나중에 학교는 가지 않고 관광지에서 장사하는 길로 빠지거든요! 그러다 보니 결국 저 애들도 자라서 결혼을 하면 역시 아이들을 동원하고 대한민국에서는 저런 일은 없겠지요?”하는 안태호 가이드의 설명에 저는 상당히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