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가계

"비아그라, 시알리스 있어요!"

큰가방 2006. 8. 30. 21:58
“비아그라, 시알리스 있어요!”


저의 일행은 드디어 그 유명한 백룡 엘리베이터를 타고 원가계에서 하산하였는데 세계에서 가장 속도가 빠른 엘리베이터라고 하였지만 속도는 우리나라 고층 엘리베이터와 별로 다를 것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저의 일행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동굴을 통하여 버스 타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관광객으로 보이는 나이 지긋한 영감님 한 분이 저의 일행 뒤를 졸졸 따라오는 것 같아 “어르신! 지금 엘리베이터 타러 가시는 길 아니세요?” 하고 물었지만 아무 대답 없이 그저 저의 일행 뒤를 졸졸 따라오고 계셨는데

 

 

 

“어르신! 혹시 한국사람 아니세요?” 하고 물었으나 여전히 묵묵부답이어서 “차이니스?”하였더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서 얼른 안태호 가이드를 불러 길 안내를 부탁하였더니 길 안내를 받은 영감님께서는 “쉐! 쉐!”를 연발하며 백룡 엘리베이터 타는 곳으로 바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저의 일행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하여 장가계에 있는 식당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장가계 시내 모습을 잠깐 둘러보았는데 제가 보기에 중국의 장가계 시(市)는 상해 또는 북경처럼 커다란 도시가 아니고

 

 

 

사람의 왕래도 별로 없는 우리나라의 조그만 면 소재지 정도의 아주 조용한 소도읍(小都邑) 같아보였습니다. 저의 일행을 태운 버스는 드디어 한국 사람이 운영한다는 식당 앞에 도착하여 식당으로 들어가려고 이층 계단을 오르면서 제가 저의 친구들에게“그래도 여기는 북경이나 항주처럼 ‘비아그라 있어요!’소리를 안 들어서 좋다야! 그쪽에는 상인들이 한국인 관광객들을 보기만 하면‘비아그라 있어요!’하고 외치는 바람에 난처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하고 말을 끝내자마자


 

 

“비아그라 있어요! 시알리스 있어요!”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엉? 이것이 뭔 소리여?”하였더니 저의 친구가“봐라! 말이 씨가 된다고 너 말이 떨어지자마자 그 소리가 들리지 않냐?”하였는데 식당으로 가려고 복도에 들어선 순간 복도에 조그만 좌판을 차려놓은 상인이 한국인 관광객들이 지나갈 때마다 외치는 소리였습니다. “사장님! 비아그라는 무엇에 쓰는 물건인줄 알겠는데 시알리스는 어디에 쓰는 겁니까?”하고 저의 친구 한사람이 상인에게 묻자 상인은 빙긋이 웃으며

 

 

 

“시알리스도 비아그라처럼 좋은데 쓰는 약입니다!”라고 대답하는 바람에 저의 일행 모두 폭소를 터뜨리기도 하면서 식당에 들어섰는데 식당은 약 150석 이상 되는 상당히 큰 식당 같아 보였으며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의 식사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의 일행은 식당 종업원의 안내를 받아 이미 식사 준비가 끝난 식탁에 앉았는데 식탁에는 상추며 고추 된장 김치 등이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비교적 기름기가 적은 중국 음식과 밥이 곁들여 나오기도 하였으며 한국말을 사용할 줄 아는 아가씨 두 사람이 시중을 들어주었는데

 

 

 

저의 친구 부인들이 “상추 좀 더 주세요! 고추 좀 더 갖다 주세요!”하고 주문하자“예! 알았습니다!”하며 미소 띤 얼굴로 대답하고 얼른 상추며 고추를 갖다 주기도 하자 저의 친구가 “야! 저렇게 웃는 얼굴로 심부름도 잘해주고 그런데 팁을 주면 좋겠다!”고 하여 아가씨 두 사람에게 제가 천 원짜리 지폐 한 장씩을 나누어 주었더니 “팁을 줄려면 주고 말려면 말지 천원이 뭐냐?”하여 “중국에서 한국 돈 천원이 우리나라의 만원 보다 더 큰돈!”이라고 설명하였으나


 

*산 아래쪽에서 바라 본 백룡엘리터입니다.

 

제 말을 믿지 않은 저의 친구 두 사람이 또 천 원짜리 지폐를 한 장씩 아가씨들에게 건네주자 아가씨들의 그야말로 입이 함박만 해지더니 자꾸 저의 일행 곁으로 다가와서 “혹시 또 필요하신 것은 없습니까?”하고 묻기도 하였는데 그 모습을 지켜본 건너편 식탁에 앉은 분들이 저의 일행 쪽을 가리키며 “저쪽 사람들 서비스는 아주 좋은데 우리는 이게 뭐야?”하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하였고 저의 일행이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려고 하자 식당 문 앞까지 나와“안녕히 가세요!”하고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는 얼굴로 인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