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가계

중국 장가계 십리화랑

큰가방 2006. 9. 13. 22:39

 

중국 십리화랑(十里畵廊)


버스에서 내린 저의 일행은 꼬마열차를 이용하여 십리화랑으로 향하였습니다. 십리화랑으로 향하는 꼬마열차 레일 옆에는 우리나라 시골의 좁은 골목길 같은 시멘트로 포장된 길이 있었고 그 길을 통하여 수많은 관광객들이 걸어서 십리화랑을 향하고 있었는데 “가이드 선생님! 지금 길옆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그리고 여기서 십리화랑까지 걸어가면 시간이 얼마나 걸립니까?”하고 물었더니 “저 사람들은 꼬마열차 승차 비용을 아끼려고 걸어가는 관광객들이며 이곳에서 십리화랑까지는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라는 대답이었는데 “우리가 시간만 넉넉하면 꼬마열차를 이용하기 보다는 천천히 걸어가며 경치를 즐기는 편이 훨씬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저의 일행이 꼬마열차에 승차한 채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십리화랑으로 접어들었는데 저의 디카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디카의 배터리가 모두 소모되면서 사진을 두장 촬영하고 나자 더 이상 촬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항상 디카가 문제라니까! 그런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하지?’하고 있는데 저의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안태호 가이드는


 

“여러분! 저쪽 산봉우리를 자세히 보시기 바랍니다, 저 봉우리는 약초 캐는 할아버지와 모습이 흡사하지 않습니까? 저 봉우리의 전설은 자신이 섬기는 장군이 자결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갑자기 돌로 굳어버렸다는 약초 캐는 할아버지의 바위입니다,” 라고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고 저는 사진 촬영은 하지도  못 한 채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저의 일행은 꼬마열차의  종점에 도착하였습니다, 꼬마열차의 종점에 도착한 저는 잠시 쉬는 시간에 일회용 카메라를 구입하기 위하여 근처에 있는 가게로 향하였는데

 

 

‘담배 피울 수 있는 곳! 조선족 가게!’라고 써진 간판을 발견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 “정말 여기서 담배를 피워도 됩니까? 장가계 내에서는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고 했는데!”하였더니 가게의 남자 주인이“저는 조선족입니다, 그러니까 마음 놓으셔도 됩니다!”라며 빙그레 웃으며 대답하였고 제가 잠시 가게를 둘러보았는데 규모는 우리나라의 조그만 구멍가게와 비슷하였으나 우리나라의 소주 커피 담배와 라면 막걸리 등을 판매하고 있었으며 중국에서 생산된 옷이나 장신구 여러 가지 기념품등이 진열되었고 가격도

 

 

다른 가게보다는 거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사장님! 가게의 물건 값이 다른 곳 보다는 상당히 싼 편인데 이렇게 싸게 팔아도 되는 겁니까?”하였더니 “제가 조선족이지만 한국 사람입니다, 그래서 물건 값을 싸게 받습니다. 그리고 제가 물건 값을 싸게 받으니까 한국 관광객들에게 소문이 나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습니다!”라는 대답이었는데 저의 집사람이 조카들의 선물로 옷을 고르려고 하였는데 치수가 작아 옷은 구입하지 못하고 일회용 카메라 하나를 구입하여 여기저기 사진을 촬영하다 보니


 몇 장 촬영한 것 같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필름은 바닥나고 말았습니다. 저의 일행이 십리화랑의 관광을 마치고 다시 꼬마열차에 승차하기 위하여 줄을 서고 있는데 “한국 돈 만 원짜리 한 장을 천 원짜리 열장으로 바꿔주면 열쇠고리 한 개를 선물로 주겠다!”라는 사람을 만나 제가 만 원짜리 한 장을 건네주며 열쇠고리 한 개를 받았는데 아무리 살펴보아도 별로 쓸모가 없는 것 같아 다시 그 사람에게 돌려주었더니 입이 함박만 해지며 “고맙습니다!”를 연발하였습니다. 저의 일행은 꼬마열차에 승차하여 다시 버스 타는 곳으로

 

내려오기 시작하였는데 어느 정도 내려왔을까 저의 친구 부인이 갑자기“어머!”하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아보았더니 쓰고 있던 모자가 바람에 벗겨져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래서 꼬마열차에서 내린 다음 안태호 가이드에게 이야기를 하였더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하고는 헐레벌떡 뛰어가더니 모자를 다시 찾아오는 것을 보았는데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가이드가 저런 심부름까지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고 저의 일행은 전용버스에 승차하여 다음 목적지인 금편계곡을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일회용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여 인화하는 과정에서 사진이 모두 섞여버리는 바람에 어떤 사진이 어떤 사진인지 판단이 서질 않아 설명드릴 수 없어 대단히 죄송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이해가 있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