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가계

중국 장가계의 금편계곡

큰가방 2006. 9. 23. 22:16
 

중국 장가계의 금편계곡


“여러분 십리화랑 구경은 잘하셨습니까? 지금 우리가 찾아가는 곳은 금편계곡입니다, 금편계곡은 장가계 삼림공원 동부에 위치해 있는 계곡으로 계곡의 물이 금편암을 지나면서 흐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금편계곡은 서쪽으로는 비파계 동쪽으로는 삭계로 들어가는 깊고 고요한 협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길옆에는 약 천 여개의 봉우리가 솟아있는 곳으로 진귀한 나무와 꽃 그리고 살구나무 해당화 등이 있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금편계곡을 모두 돌아보시는 데는

 

 

(다시 보는 사진) 천자산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약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무척 아름다운 곳입니다,”라는 설명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저의 일행은 금편계곡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걸어서 관광하셔야 합니다, 그러니 저를 따라 오시기 바랍니다!”하는 안태호 가이드의 설명에 따라 저의 일행은 가이드 뒤를 졸졸 따라가기 시작하였는데 “이곳은 민속의상을 입은 아가씨들이 돈을 받고 함께 사진을 촬영해주는 곳입니다, 저곳은 입으로 글과 그림을 그리는 유명한 화가의 화랑입니다!”라며 계속해서 이곳저곳을 설명하여 주었는데


 

(다시 보는 사진) 케이블카를 타고 천자산으로 오르면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가이드 선생님! 지금 이쪽으로 들어가면 다른 길로 나오게 됩니까?” “아닙니다, 다시 이 길로 나와야 됩니다!” “그러면 저희들 끼리 다녀 올 테니 가이드 선생님은 여기서 쉬고 계십시오!” “그러면 미안해서 안 됩니다!” “걱정하지 말고 여기서 쉬고 계십시오!”하고 저의 일행들만 금편계곡으로 향하였습니다, 금편계곡은 우리나라 계곡보다 넓이가 조금 넓은 하천과 같은 곳으로 중국에서는 드물게 아주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곳이었고 주변의 경치가 무척 아름다운 계곡이었는데 군데군데 오이 나 음료수 등을 파는

 

 

(다시 보는 사진)케이블카를 타고 천자산으로 오르면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상인들이 좌판을 벌려놓고 관광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일행이 어느 정도 걸었을까 길옆에 오이 파는 아주머니가 “오이 여섯 개 한국 돈 천원!”하기에 오이를 깎아 달라고 하였는데 바로 그 옆에는 다섯 살 쯤 먹은 남자어린이를 품에 안은 아주머니가 오이를 팔고 있었는데 어린이의 몸이 많이 아픈 것 같아 무척 안쓰럽게 보여 그 아주머니에게도 “오이 천원어치를 깎아 달라!”고 하였더니 제 말을 못 알아들었는지 그냥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있어 옆의 아주머니를 손가락으로 가르치며 손으로 깎는 시늉을 하였더니

 

 

(다시 보는 사진)케이블카를 타고 천자산으로 오르면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그때서야 제 말을 알아들었는지 오이를 깎기 시작하였고 아주머니가 깎아준 오이를 저의 일행 모두 한 개씩 받아들고 금편계곡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얼마나 걸었을까? 날씨도 무덥고 해서 “날씨도 덥고 하니까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잠시 쉬어가자!”는 의견에 따라 신발과 양말을 벗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앉아있노라니 정말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조그만 체구에 남루한 옷차림을 하고 있는 할머니 한 분이 커다란 비닐봉지를 들고 저의 집사람 곁으로 다가오더니 손가락으로 물병을 가르치며

 


 

(다시 보는 사진)케이블카를 타고 천자산으로 오르면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그것을 나에게 줄 수 없느냐?”고 묻는 것 같아 “그렇게 하세요!”하며 물병을 건네주었더니 “고맙다!”는 듯 빙그레 웃고 계시기에 제가 친구들에게 “오늘 관광도 다 끝나가니까 물병가지고 있는 사람은 모두 여기 할머니께 갖다드리자!”하였더니 저의 친구들도 가지고 있던 물병을 모두 할머니의 비닐봉지에 넣어드렸더니 할머니께서는 몇 번을 고맙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빙그레 웃는 모습이 옛날 우리의 1960년대 할머니의 모습을 본 것 같아 무척 친숙하게 느껴졌습니다,


 

(다시 보는 사진)케이블카를 타고 천자산으로 오르면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저의 일행이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은 금방 2시간이 넘게 흘러버려 저의 일행은 금편계곡은 포기한 채 다시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돌아오고 말았는데 저의 일행을 태운 버스에서“금편계곡 구경 잘하셨습니까?”라는 안태호 가이드의 물음에 대답은 하지 않고 그냥 싱글벙글 웃기만 하다 제 친구부인이 “금편계곡은 가지도 않고 계곡물에 발 담그고 놀다왔데요!”하고 고자질하는 바람에 저의 일행 모두 폭소를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금편계곡에서는 촬영한 사진이 없어 케이블카를 타고 천자산으로 오르면서 촬영한 사진으로 대신하였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이해가 있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