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가계

중국 장가계에서 둘째 처남과 만나다.

큰가방 2006. 11. 2. 21:41
 

중국 장가계에서 둘째 처남과 만나다.


보봉호수의 관광을 마친 저의 일행은 다음 목적지를 향하여 버스에 승차하였습니다. “여러분! 보봉호수 구경은 잘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들의 다음 목적지는 황룡동굴입니다. 그러나 황룡동굴로 가기 전 우선 들려야 할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중국 관광기념품을 판매하는 매장입니다. 이곳 장가계에서는 관광객들에게 의무적으로 세 군데의 기념품 판매장을 방문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판매장을 방문하지 않으면 저의 수당이 깎아지게 됩니다. 그러니 저의 입장을 잘 이해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오늘 첫 번째 방문할 곳은


 

양식진주를 가공하여 목걸이 등 장신구를 판매하는 귀금속 매장으로 안내하겠습니다. 물론 여러분께서 마음에 드는 물건이 없으시면 구입하지 않으셔도 되니까 부담은 갖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하는 순간 저의 일행은 목걸이나 귀걸이 팔찌 휴대폰 고리 등을 판매하는 매장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중국 계림의 수준 보다 다소 떨어진 것 같이 느껴졌으며 가격도 약간 비싼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양식진주 판매장에서 쇼핑을 마친 저의 일행이 버스에 승차하여

 

 

 

시간을 보았더니 점심식사하기에 조금 빠른 시간이었는데 안태호 가이드께서 “점심식사를 하기에 조금 빠른 시간이니까 여러분을 조금 특별한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그곳은 다름 아닌 여러분께서 너무 잘 알고 계시는 북경의 중의원(中醫院) 분원(分院)이 이곳 장가계에서도 개원하여 여러분을 위하여 무료로 진찰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말을 하는 조선족 의사선생님도 계시며 진료는 무료로 해드립니다. 그리고 혹시 약이 필요하신 분은 의사선생님께 말씀하시면 의사선생님의 처방을 받아 조제하여 드리고 있으니


 

 

부담은 갖지 마시고 진찰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하고 설명하는 순간 저의 일행을 태운 버스는 중의원 분원에 도착하여 한국말을 사용하는 조선족 의사선생님의 안내를 받았는데 제가 북경 관광을 하면서 천단공원에 있는 중의원 본원에서 진찰을 받았던 불쾌했던 기억이 떠올라 집사람을 데리고 밖으로 나와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밖에 나온 제가 집사람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안태호 가이드께서 “어젯밤 처남이 오신다고 했는데 안 오셨던가요?”하고 묻기에 “참! 아침에 처남에게 전화를 한다고 했는데 깜박 잊었다!”며


 

*보봉호수의 물이 쏟아지는 폭포는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처남에게 전화 해줄 것을 부탁하였더니 잠시 후 “처남!”이라며 전화를 바꿔주었습니다. “아니 어젯밤 장가계에 온다더니 어떻게 된 일이냐?”하고 처남에게 물었더니 “비행기 시간에 맞춰 집에서 급히 나오느라 다른 휴대폰을 가지고 나왔으며 호텔 이름을 잊어버리는 바람에 이 호텔 저 호텔로 찾아다녔는데 제가 투숙한 호텔을 찾지 못하고 할 수 없이 다른 호텔 방을 잡아 하룻밤을 묵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래서 전화를 안태호 가이드에게 바꿔주면서 현재의 위치를 설명해 달라고 부탁하였더니


 

*보봉호수의 물줄기가 쏟아지는 폭포 아래에서는 여러가지 공연이 있었습니다.

 

 “호텔 밖에서 빵차(택시)를 타고 이렇게 저렇게 찾아오면 된다!”며 설명을 해 주고 난 후 30분쯤 지났을까 드디어 둘째 처남은 저의 부부 앞으로 모습을 나타내었습니다. 그리고 처남을 만난 저의 집사람은“우리나라에서도 만나기 힘든 동생을 넓디넓은 중국 땅에서 만나다니!”하며 처남을 부여안고 한참 동안을 말을 잇지 못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처남과 저는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진찰을 끝낸 저의 친구들의 손에는 약봉지를 들고 중의원을 나오고 있었는데 “야! 너는 진찰이라도 받아보지 왜 나와 버렸냐?”하기에 “그동안 내 처남과 만나고 있었다,”며 처남을 친구들에게 소개시켜 주었더니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오늘 점심은 여러분께서 좋아하시는 삼겹살입니다. 물론 한국에서 보다 맛이 조금 덜 할 수도 있습니다. 만 맛있게 드시기 바랍니다.”하는 안태호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식당으로 들어갔는데 계림의 식당에서 처럼 삼겹살을 구워서 내 놓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였는데 장가계의 식당에서는 한국의 식당처럼 휴대용 가스렌지에 불판을 올려놓고 삼겹살 생고기를 된장과 상추 등 야채와 같이 싸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 모처럼 삼겹살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장가계 보봉호수 입구에 있는 가게인데 한문(漢文) 밑에 무슨 뜻인지 모를 한글이 적혀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