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보일러 고장 난 보일러 보성읍 우산리 구마산을 향하여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데, 지난 가을 하얀 머리를 예쁘게 빗어 넘기고 바람결에 이리저리 흔들리던 억새가, 언제부터였는지 머리는 온통 쥐어뜯긴 채 호호백발 할머니가 되어, 지나가는 가는 사람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묵묵히 그 자리에 서.. 꼼지락 거리기 2017.04.30
백해무익한 담배 백해무익한 담배 전남 보성읍 우산리 구마산 팔각정에서 하나, 둘, 셋, 넷, 구령에 맞추어 허리 돌리는 운동기구를 이리저리 돌리고 있는데 “어~이! 자네 참말로 오랜만이시!”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잘 아는 선배였다. “형님! 정말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잘 계셨어요?” “나야 잘.. 꼼지락 거리기 2017.02.05
진짜 억울한 사연 진짜 억울한 사연 길을 가다 우연히 잘 아는 선배 한분을 만났다. “형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응! 자네 진짜 오랜만이시 그 동안 잘 지내고 계셨제?” “저야 잘 지내고 있지요. 그런데 지금 어디 가세요?” “경찰서(警察署)에 조서(調書) 받을라고 간단마시.” “아니 형님이 무슨 일.. 꼼지락 거리기 2017.01.23
홀로 산다는 것. 홀로 산다는 것. 오늘도 어제처럼 가벼운 운동을 하기 위해 동윤천이 흐르는 생태공원을 향하여 천천히 걷는데 어젯밤 강한 바람을 동반한 억수 같은 비가 쏟아져 내렸으나 언제 그랬냐는 듯 산과 들에는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을 만큼 더욱 푸르른 모습이었다. 생태공원에 도착한 나는 시.. 꼼지락 거리기 2016.08.28
막걸리의 추억 막걸리의 추억 6월로 접어들자마자 섭씨 30도가 웃도는 무더운 날씨로 변하면서 하늘의 태양은 따가운 햇볕을 사정없이 쏟아 붓는데 집 뒤쪽 숲속의 새들은 무엇이 그리 좋은지‘찌르르 찌르르’ ‘짹 짹 짹 짹’화음(和音)도 맞지 않은 노래를 계속해서 시끄럽게 불러대고 있었다. 보성.. 꼼지락 거리기 2016.07.10
투자(投資)에 대하여 투자(投資)에 대하여 이른 아침 집 뒤 숲에서“오로~록! 오께옥!”하는 아름다운 새소리에 잠이 깨었다. 언제나 이맘때면 우리 곁에 봄이 왔음을 알리던 휘파람새가 금년에도 잊지 않고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휘파람새의 노래 소리를 들으니 왠지 모르게 오늘 하루가 즐거울 것 같은 예감.. 꼼지락 거리기 2016.07.03
피(血) 같은 돈 피(血) 같은 돈 엊그제 내린 비가 잠자고 있는 화신(花神)을 흔들어 깨웠는지 시골마을로 길게 이어지는 농로 길 옆에 하얀, 잉크, 빨간, 노란, 주황색의 조그맣고 예쁜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데 어디서 날아왔는지 하얀 나비 한 마리가 날개를 펄럭이며 내 곁을 맴돌더니 어디론가 멀.. 꼼지락 거리기 2016.06.11
내가 운동하는 이유 내가 운동하는 이유이른 아침 집 뒤쪽 숲속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아름다운 합창소리에 잠이 깨었다. 그리고 창문을 열자 진한 꽃향기가 창문 가득 퍼져오는 것이 느껴져 봄은 바로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음을 알 수 있었다. 오늘도 농로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보성읍 우산리 구마산 입구.. 꼼지락 거리기 2016.05.22
소주 유감 소주 유감(遺憾) 오늘도 점심식사를 마친 나는 평소처럼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그리고 보성읍 우산리 주공아파트를 돌아 구몽산(九夢山)을 향하여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데 저 멀리서 누군가 머리에는 안전모를 쓰고, 얼굴은 커다란 마스크로 가리고, 자전거.. 꼼지락 거리기 2016.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