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전화 이상한 전화 “어~이! 나 좀 보고가소!”오늘도 빨간 오토바이와 함께 우편물 배달을 하면서 전남 보성 회천면 화죽리 회동마을로 접어들었는데 마을 입구 양지쪽에 혼자 쪼그리고 앉아 따뜻한 봄 햇살을 즐기던 영감님 한분이 나를 보자마자 심각한 얼굴로 하신 말씀이었다. “무엇 때문에 그러세요?.. 빨간자전거 2008.03.09
택배 한개 택배(宅配) 한개 “주공 아파트 104동입니까? 보성우체국입니다. 다름이 아니고 택배를 한개 배달하여 드리려는데 11시경 집에서 기다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우체국 택배요? 저의 집에 우체국 택배가 올게 없는데!” “아니요! 우체국 택배가 아니고 일반 택배인데 어쩌다 보니 제가 배달하게 되었.. 빨간자전거 2008.03.02
초코파이 한개 초코파이 한개 아침 시간. 보성우체국 우편실에서“안녕하세요? 오늘은 정월 대보름날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여러분께 따뜻한 차(茶)와 초코파이를 준비했습니다. 한잔씩 드시고 금년 한해 건강하세요!”하며 영업과(營業課) 여직원 두 명이 쟁반에 차와 초코파이를 가져와 직원들에게 나누어주고 .. 빨간자전거 2008.02.25
바쁜 아들 바쁜 아들 “할머니! 저 우체국 집배원입니다. 할머니께 조그만 소포가 하나왔네요! 이따 집으로 배달해드릴게요!” “소포가 왔어? 우리 아들이 보냈는 갑구만! 잉! 알았어! 으디 안가고 지달리고 있으께!” “오후 2시쯤 되어야 할머니 마을에 갈수 있으니까 너무 기다리지 마시고 밭에 나가 하실 일 .. 빨간자전거 2008.02.18
"나~아? 안 울어!" “나~아? 안 울어!” 아침 식사를 마치고 TV를 켰는데 KBS TV‘체험 삶의 현장’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군에 갓 입대한 신병들이 열심히 훈련받는 모습을 방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저 프로그램에 갑자기 군인들 훈련받는 모습을 방영하고 있지?”하였는데 조금 있으려니 국내 유명 연예인들이 신병.. 빨간자전거 2008.02.10
"으디만치 왔어?" “으디만치 왔어?” “할머니 여기 우체국인데요. 서울 김영님 씨가 누구 되세요? 따님이라고요! 따님께서 신발을 선물로 보내셨네요. 그러니까 이따 오후 2시쯤 댁으로 배달해드릴게요. 혹시 밖에 나가실 일 있으세요? 그럼 그때쯤에는 어디 나가시지 마시고 집에서 기다리고 계세요! 아시겠지요?”.. 빨간자전거 2008.01.27
"얼어 죽을 뻔했어요!" “얼어 죽을 뻔했어요!” 지난 월요일부터 우리 곁에 찾아와 맹위를 떨치던 동장군(冬將軍)은 수요일인 오늘도 우리 곁을 떠나기 싫은지 차갑고 싸늘한 바람 때문에 옷깃을 여미게 하였으나 내가 우편물을 정리하여 전남 보성 회천면 소재지인 율포리 우편물을 배달할 때는 따스한 햇볕과 바람이 불.. 빨간자전거 2008.01.20
"바쁜께 얼렁 가부러!" “바쁜께 얼렁 가부러!” 오늘도 빨간 오토바이와 함께 시골마을에 우편물을 배달하러 가는 길. 어제 오후부터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 겨울비는 그쳤으나 하늘에는 여전히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 짙은 먹구름이 가득한데 시골마을로 길게 이어지는 농로길 옆. 수확이 모두 끝나버린 쪽파 밭에는 .. 빨간자전거 2008.01.13
젊어서 잘해야지! 젊어서 잘해야지! 오늘도 빨간 오토바이와 함께 시골마을에 행복이 가득 담긴 우편물을 배달하는 길. 동짓달 하루해는 짧기만 하여 내가 전남 보성 회천면 군농리 화당 마을에 들어서며 시계를 보았더니 오후 5시가 넘어서고 있었고 어느덧 하루해는 서산마루에 걸려 금방이라도 넘어갈 듯 붉은 석양.. 빨간자전거 2008.01.06
기다렸던 시간 3분 기다렸던 시간 3분 “오늘 남부지방은 오전에는 짙은 구름과 함께 흐리다 오후 늦게부터 약 5~10mm의 작은 양의 비가 내리겠습니다.”라는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내가 우편물을 배달하기 위하여 우체국 문을 출발하려는 오전 11시경 조금씩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비옷을 입고 장화를 신.. 빨간자전거 2007.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