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그림엽서 이름 없는 그림엽서 오늘 내가 배달해야 할 우편물 중 강은아라는 사람이 보내온 수취인 이름은 없고 주소가‘전남 보성 회천면 화죽리 두곡마을’이라고 적어진 그림엽서 한 장이 도착되어 나와 같이 회천면 지역을 배달하는 동료직원은 혹시 강은아라는 사람을 알고 있는가? 싶어 물어보았으나 그.. 빨간자전거 2008.10.11
"천 원짜린지 알았네!" “천 원짜린지 알았네!” 9월 말로 접어들면서 2~3일 동안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 하늘에 온통 짙은 먹구름이 가득하더니 결국 비는 내릴 생각이 없었는지 구름이 모두 걷히고 오늘은 또 다시 맑고 파란하늘이 보이는 조금 무더운 가을 날씨로 변하자. 시골 들녘은 겨울 김장 때 사용할 쪽파 씨를 파.. 빨간자전거 2008.10.05
없어진 그것 없어진 그것 “오늘은 다소 쌀쌀한 날씨가 예상되오니 나들이 하실 때 긴 소매 옷을 준비하시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기상청의 일기예보 때문인지 빨간 오토바이와 함께 시골마을에 우편물을 배달하러 가는 길은 어제까지만 해도 무덥기만 하던 날씨와 달리 오늘은 서.. 빨간자전거 2008.09.27
"끝자리가 틀리네요!" “끝자리가 틀리네요!” “할머니! 안녕하세요? 여기 보성우체국입니다.” “으디라고? 우체국이라고? 이~잉! 편지 아제구만! 그란디 소포 갖고 으디만치 왔어?” “아직 우체국에서 출발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떻게 오늘 소포가 도착할 줄은 알고 계셨어요?” “내가 그것도 모르간디! 우리 손녀가 .. 빨간자전거 2008.09.21
"나! 싸나운 사람 아닌디!" “나! 싸나운 사람 아닌디!” 8월의 끝자락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오늘도 섭씨 30도에 가까운 무더운 날씨는 어제에 이어 계속되고 있는데 어디선가 불어오는 시원한 산들바람이 아직 물러가지 않은 여름 사이로 가을이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고 있는지 어제보다 조금 더 시원해짐을 느끼게 하.. 빨간자전거 2008.09.16
"억울해 죽것네!" “억울해 죽것네!” 오늘도 빨간 오토바이와 함께 시골마을에 우편물을 배달하러 가는 길. 가을로 들어선다는 입추(立秋)가 며칠이 지났으나 무더운 날씨는 계속되고 있는데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어느새 가을이 다가왔음을 말해주고 시골마을 입구의 넓은 공터에는 언제 밭에서 베어다 .. 빨간자전거 2008.08.31
잃어버린 예금통장 잃어버린 예금통장 “할머니! 여기 새 통장 가져왔어요! 그러니까 이제 걱정하지 마세요! 아시겠지요?” “우메! 통장 갖고 왔어? 고맙소~오! 무단히 우리 영감이 실수해 갖고 아제 고상을 시키네! 잉!” “사람이 살다보면 그런 실수는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이제 새 통장을 만들었으니 통장 잔액 .. 빨간자전거 2008.08.24
범칙금 고지서 범칙금 고지서 8월 중순이 가까워지는 오늘도 활활 타오르는 붉은 태양은 섭씨 30도가 훨씬 넘은 폭염을 쏟아 붓고 있으나 시골의 들판에는 지난 봄 농부들이 땀 흘려 심어놓았던 벼들이 어느새 고개를 내밀고 조금씩 누런색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도로변 고추밭에서는 빨갛게 잘 익은 붉은 고추를 따.. 빨간자전거 2008.08.16
휴대폰과 카드 핸드폰과 카드 “강성길씨 택배 왔습니다. 착불 요금 4,500원 가져오세요!”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빨간 오토바이 적재함에 실려 있는 행복이 가득담긴 우편물을 부지런히 배달하다보니 어느덧 시간은 오후1시가 넘어서고 있어 전남 보성 회천면 율포리 면소재지에 자리 잡고 있는 30대 젊은 부.. 빨간자전거 2008.08.11
커피와 냉수 커피와 냉수 오늘도 늘 나와 함께하는 빨간 오토바이 적재함에 기쁜 소식, 행복한 소식을 가득 싣고 시골마을을 향하여 천천히 우체국 문을 나선다. 전남 보성 회천면 천포리를 향하여 달려가는 왕복 2차선 해안도로에서 바라보는 바다건너 고흥군(高興郡)쪽에는 하얀 솜털 같은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 빨간자전거 2008.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