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이겨내려면 여름을 이겨내려면 “할머니 안녕하세요? 보성우체국입니다. 할머니께 건강보조 식품회사에서 장뇌산삼 한 박스를 보냈는데 주문하신 일 있으세요?” “장뇌산삼? 산삼은 뭣이고 장뇌산삼은 뭣이여?” “산삼은 그냥 산에서 자연적으로 씨가 떨어져 자라난 삼이 산삼이고요. 장뇌산삼은 사람이 산삼.. 빨간자전거 2008.07.27
"비밀이여! 비밀!" “비밀이여! 비밀!” “할머니! 무엇하고 계세요?” “잉! 편지 아제 아니여? 그란디 오늘은 뭣을 갖고 왔어?” “회천면사무소에서 편지를 보냈네요!” “그것이 뭣이까? 내가 눈이 있어야 뭣을 알제! 아제가 잔 뜯어봐! 뭣이라고 했는지!” “할머니 노령연금을 이달부터 매월 8만 천 원씩 통장에 입.. 빨간자전거 2008.07.20
여름이 행복한 사람들 여름이 행복한 사람들 7월 두 번째 주로 접어들자마자 그동안 오락가락하던 장마전선이 멀리 물러갔는지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로 변하더니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는 폭염으로 변하여 우리를 괴롭히기 시작하였다. 나는 오늘도 빨간 오토바이와 함께 시골마을에 우편물을 배달하러 가는 .. 빨간자전거 2008.07.12
"복(福) 많이 받으세요!" “복(福) 많이 받으세요!” “오늘은 장마전선이 소강상태를 보임에 따라 비는 내리지 않겠으며 습도가 높아 후덥지근한 날씨가 예상되므로 가벼운 옷차림을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라는 기상청의 예보 때문인지 우편물을 빨간 오토바이 적재함에 싣고 우체국 문을 나설 때는 구름 사이로 간간히 .. 빨간자전거 2008.07.06
큰아들이 해야 할 밀 큰아들이 해야 할 일 “여보세요! 김영민 씨 댁인가요?” “잉! 그란디 누구요?” “어르신 안녕하세요? 여기 보성우체국입니다. 그런데 혹시 김종오 씨라고 아시겠어요?” “김종오? 종오는 우리 작은아들인디 으째 그란가?” “그러세요! 소포가 한 개 왔는데 주소는 어르신 댁이 분명한데 처음 들어.. 빨간자전거 2008.07.05
할머니의 6,25 할머니와 6.25 “여보세요! 김서례 할머니 댁이지요?” “그란디 누구여?” “우체국 집배원입니다.” “오~오! 편지 배달 아제구만! 그란디 뭔 일이여?” “할머니께 택배가 하나 도착했거든요.” “그라문 얼렁 갖고 와 불제 뭣할라고 전화했어?” “지금 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오후 1시경에 할머니 .. 빨간자전거 2008.06.29
형부를 찾아주세요! 형부를 찾아주세요! 오전 8시 20분경. 오늘 내가 배달해야 할 소포를 정리하던 중 ‘전남 보성군 해천면 해형리 성소마을 김삼길’이라고 적혀있는 소포 한 개가 눈에 띠였다. “회천면 회령리에는 성소마을이 없는데 왜 번지도 쓰지 않고 주소를 이렇게 써놨지? 그리고 전화번호도 없고. 김삼길? 처음 .. 빨간자전거 2008.06.21
비행기표 두장 비행기표 두장 오늘은 전남 보성 회천면소재지 우편물을 배달하는 날이다. 면소재지는 녹차(綠茶)밭과 율포 해수욕장을 연계한 관광지다 보니 여름철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상당히 북적거릴 때도 있지만 여전히 마을 주민들은 농업(農業)이 생계의 수단이기 때문에 요즘처럼 농번기에는 밭에 .. 빨간자전거 2008.06.14
상하수도 사용요금 상하수도 사용요금 오늘도 빨간 오토바이 적재함에 행복이 담겨있는 우편물을 가득 싣고 시골마을로 배달하기 위하여 싱그러운 가로수 길을 천천히 달려가는데 푸름이 가득한 농촌 들녘에는 감자를 수확하는 아낙네들의 분주한 손길, 수확한 감자를 박스에 담아 싣고 도시의 공판장으로 떠나는 대형.. 빨간자전거 2008.06.07
부부싸움하려면 부부싸움하려면 나는 오늘도 빨간 오토바이 적재함에 우편물을 가득 싣고 시골마을을 향하여 우체국을 출발하였다. 5월의 하순으로 접어들자마자 날씨는 뜨거운 여름을 향하여 부지런히 달려가는지 하루가 다르게 무더워지고 있으나 들녘에서는 지난 2월 차가운 날씨 속에 파종하였던 감자가 어느새.. 빨간자전거 2008.06.01